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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된 14호 ‘찬투’, 다음 주 많은 비 뿌린다.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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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대만 사이를 지나고 있는 제14호 태풍 ‘찬투’가 남해 먼바다를 지나 오는 14~15일쯤 우리나라에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 경로는 주말쯤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지만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4호 태풍 찬투는 크기는 작지만 강도는 강한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하고 있다. 태풍 찬투는 이날 오후 중심 최대풍속 초속 55m에 중심 기압은 925hPa로 최고 등급(초강력)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태풍 찬투는 해수면이 30도 안팎인 고수온 지역을 지나면서 강도가 세질 에너지원을 확보했다. 또 북쪽에 있는 아열대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해 회전력도 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팽이의 한쪽 면을 때리면 빨리 도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태풍 찬투는 강풍 반경이 230㎞로 작은 편이지만 세력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중심의 눈이 뚜렷하면서 강풍 반경이 둥글게 형성되는 등 강한 태풍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태풍 찬투의 이동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수치예보 모델들이 예측하는 태풍 진로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한 뒤 저기압으로 변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와 대만 북부를 거쳐 우리나라 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일본 규슈지방 쪽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다. 자세한 경로는 오는 11일쯤 분석될 전망이다.

대만을 거쳐 북상하는 경우엔 오는 14일 전후로, 중국 내륙을 거치면 오는 15일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상층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해 한반도로 직접 올라오지는 못하고 동쪽으로 치우쳐 움직이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

태풍 찬투의 영향권에 접어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찬 공기가 계속 남하하는 가운데 태풍이 가져오는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될 경우 두 공기가 만나는 시점에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다”며 “호우 위험성이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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