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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한 번만 피워도 암 발생 위험 ↑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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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심혈관·폐·신경 계통 질병도 일으켜…전자담배, 전혀 안전하지 않아.

전자담배를 한 번만 피워도 암과 기타 질병의 발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데이비드 게펜 의학대학원의 연구진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 저널(JAMA Pediatrics)’ 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전자담배가 건강한 비흡연자의 세포에 엄청 빠르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딱 한 번 30분간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데도 세포의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산화스트레스는 인체에서 나오는 산화 물질과 이에 대응하는 항산화 물질 사이의 불균형으로 생긴다. 호흡을 통해 산소가 몸 속으로 들어오면 체내 흡수된 영양소와 함께 신진대사에 쓰인다. 이때 활성산소가 필수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체내에 활성산소가 넘치게 되면 세포와 조직이 손상받는다. 이것이 산화스트레스다.

이번 논문의 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데이비드 게펜 의학대학원에서 심장학·생리학을 강의하는 홀리 미들코프 교수는 "산화스트레스로 암은 물론 심혈관·폐·신경 계통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며 "놀라운 사실은 건강한 젊은이가 전자담배를 한 번만 피워도 몸에 심각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험에는 21~33세의 남녀 32명이 자원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비흡연자 11명, 일반담배 상습 흡연자 9명, 전자담배 상습 흡연자 12명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이들로부터 면역세포를 채취했다. 이어 30분간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주문한 뒤의 면역세포도 채취했다. 산화스트레스에서 세 그룹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비교해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비흡연자의 산화스트레스 수준은 전자담배를 피우기 전보다 2~4배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들코프 교수는 "흔히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험 결과 전자담배도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자담배도 인체에 막대한 해를 끼친다는 게 점차 밝혀지고 있다. 지난 5월 캐나다의 한 연구진은 전자담배 애용자가 천식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19%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천식 환자가 전자담배를 이용할 경우 천식 발작 가능성이 24% 치솟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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