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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0만명 돌파했는데 단속 무시하고 ‘노마스크 풀파티’…전국 4단계 카드 꺼낼까.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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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저녁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참가한 풀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적 고통 감내를 비웃는 일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하며 ‘4차 대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피서철을 맞아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속출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9명 늘어 누적 20만1002명이 됐다. 전날(1442명)보다 223명 줄었지만, 휴일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20만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6개월 반, 정확히는 560일 만이다. 누적 10만명을 넘긴 올해 3월 25일 이후 130일 만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10만명까지는 약 1년 2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배로 증가하는 데는 4개월여밖에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4차 대유행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도 강릉의 한 A호텔에서는 지난달 31일 밤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두기 위반, 수영장(풀) 운영 제한 위반 등 방역수칙을 어기며 풀 파티를 진행했다가 적발됐다. 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호텔에 대해 10일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앞서 강원도 양양에서도 지난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풀 파티를 벌이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단속된 노래주점이 차라리 벌금을 내는 게 낫다며 배 째라 식 영업을 하다 닷새 만에 또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도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방역 감시망을 피해 저녁 자리를 가장한 꼼수 운영을 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적 4단계 시행 등 강도높은 방역대책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이 지역 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이번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본 뒤 추가 방역조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지난주는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아직 확연하게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주 발생 동향을 보면서 세부적인 유행 양상, 패턴 등을 분석해 어느 부분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인지 지역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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