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송강호와 무대서 눈맞춤, 마음 편해졌죠"[여기는 칸]
2021.07
19
뉴스관리팀장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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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칸 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제74회 칸 영화제 현지 취재.
이병헌이 한국인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 국내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시상을 마친 후 "시원섭섭하다"며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후 7시 30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남부도시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자리에는 시상자 이병헌과 심사위원 송강호가 참석했다.
폐막식이 끝난 후 이병헌은 본지에 "시상이 숙제 같았는데 시원섭섭하다"며 웃었다. 이어 "며칠 동안 칸에 있으며 영화제를 즐겼다. 영화인으로 느끼는 행복감이 컸다.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오랜만에 배우로서 행복했다"며 "옛날 생각도 나고 잠시 꿈을 꾸는 듯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이날 폐막식 무대에 마련된 심사위원석 중앙에 앉아 입장하는 시상자이자 동료인 이병헌을 바라봤다. 마치 2019년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한 무대에 오른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병헌은 "시상자로 폐막식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송)강호 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며 "뭔지 모르겠지만 형의 눈빛이 '잘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힘이 났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폐막식에서 이병헌은 "이 자리에 와서 기쁘고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유창한 불어 인사를 전하며 "불어를 잘 못 해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시각, 칸 영화제 팔레 드 페스티벌 내 프레스 룸에 자리한 유럽 각국 외신기자들은 이병헌이 불어로 여유로운 인사를 전하자 일제히 그를 올려다보며 놀라워했다. "발음이 좋다"는 칭찬도 들렸다.
또 이병헌은 영어로 "이 페스티벌(칸 영화제)은 내게 아주 특별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제를 열었고 송강호가 심사위원이다"라며 남다른 의미를 새겼다. 또 심사위원 스파이크 리를 두고 "나랑 성씨가 같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부렸다. 객석에서는 일제히 웃음일 터져나왔다.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덴마크 영화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감독 요아킴 트리에)의 배우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건넸다.
배우가 배우한테 시상하는 마음이 남다르지 않았을까. "감독에게 시상할 때와 달리 배우한테 시상할 땐 '저 사람 기분이 이렇겠구나' 느껴진다. 배우가 연기로 상을 받을 때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아까 (시상하며) 박수를 많이 쳤는데 응원하고 손뼉 쳐주고 싶었다. 배우가 많이 울었는데, 그래서 더 응원하고 축하하는 마음이었다."
올해 영화제는 의미가 깊다. 2019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으로 영화제가 시작됐고, 이병헌의 시상으로 끝났다.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지난 5일~17일) 영화제를 지켰다.
김순실 기자
제74회 칸 영화제 현지 취재.
이병헌이 한국인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 국내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시상을 마친 후 "시원섭섭하다"며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후 7시 30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남부도시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자리에는 시상자 이병헌과 심사위원 송강호가 참석했다.
폐막식이 끝난 후 이병헌은 본지에 "시상이 숙제 같았는데 시원섭섭하다"며 웃었다. 이어 "며칠 동안 칸에 있으며 영화제를 즐겼다. 영화인으로 느끼는 행복감이 컸다.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오랜만에 배우로서 행복했다"며 "옛날 생각도 나고 잠시 꿈을 꾸는 듯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이날 폐막식 무대에 마련된 심사위원석 중앙에 앉아 입장하는 시상자이자 동료인 이병헌을 바라봤다. 마치 2019년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한 무대에 오른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병헌은 "시상자로 폐막식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송)강호 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며 "뭔지 모르겠지만 형의 눈빛이 '잘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힘이 났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폐막식에서 이병헌은 "이 자리에 와서 기쁘고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유창한 불어 인사를 전하며 "불어를 잘 못 해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시각, 칸 영화제 팔레 드 페스티벌 내 프레스 룸에 자리한 유럽 각국 외신기자들은 이병헌이 불어로 여유로운 인사를 전하자 일제히 그를 올려다보며 놀라워했다. "발음이 좋다"는 칭찬도 들렸다.
또 이병헌은 영어로 "이 페스티벌(칸 영화제)은 내게 아주 특별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제를 열었고 송강호가 심사위원이다"라며 남다른 의미를 새겼다. 또 심사위원 스파이크 리를 두고 "나랑 성씨가 같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부렸다. 객석에서는 일제히 웃음일 터져나왔다.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덴마크 영화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감독 요아킴 트리에)의 배우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건넸다.
배우가 배우한테 시상하는 마음이 남다르지 않았을까. "감독에게 시상할 때와 달리 배우한테 시상할 땐 '저 사람 기분이 이렇겠구나' 느껴진다. 배우가 연기로 상을 받을 때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아까 (시상하며) 박수를 많이 쳤는데 응원하고 손뼉 쳐주고 싶었다. 배우가 많이 울었는데, 그래서 더 응원하고 축하하는 마음이었다."
올해 영화제는 의미가 깊다. 2019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으로 영화제가 시작됐고, 이병헌의 시상으로 끝났다.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지난 5일~17일) 영화제를 지켰다.
김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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