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얀마는- 꼼수만 늘어가는 군부.
2021.08
18
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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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진압을 시도하는 군경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미얀마 청년들이 연막을 피우는 모습. 미얀마 포토프레스 통신 제공.
2021년 봄, 미얀마 국민은 군부독재 정권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건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한국 시민의 글을 제1358호부터 미얀마어로 번역해 함께 싣습니다. #Stand_with_Myanmar
사망 965명, 체포 누적 7151명(현재 구금 5550명), 체포영장 발부 1984명…. (2021년 8월11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 AAPP 집계)
미얀마 군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6개월 새 저지른 만행의 기록이다. 2021년 2월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석 달 전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정부 2기의 출범 당일 새벽에 또다시 쿠데타를 감행했다. 미얀마 시민은 이에 맞서 반년이 넘게 시민불복종운동과 거리시위, 무장투쟁을 병행하며 반군부 민주화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부는 비무장 시민을 향해 무자비한 곤봉 구타뿐 아니라 실탄과 로켓추진유탄, 박격포까지 동원해 일방적인 학살극을 벌여왔다. 민주화 진영은 4월 중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주축으로 소수민족까지 아우르는 국민통합정부(NUG)를 구성한 데 이어, 5월에는 시민방위군(PDF) 창설을 선포하고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미얀마 시민이 ‘봄의 혁명’이라고 부른 민주화 투쟁은 8월 한여름의 뜨거운 날씨에도 그치지 않는다.
꼭 33년 전, 1988년 8월의 여름도 뜨거웠다. 전국적인 대규모 민주화운동인 ‘8888항쟁’이다. 군사정권은 이때도 무차별 살상 진압으로 자국민의 민주와 자유의 염원을 짓밟았다. 8888항쟁은 한 달여 만에 최소 3천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으며 참혹하게 진압됐다. 그러나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아웅산 수치를 구심으로 한 NLD가 결성됐다. NLD는 이후 끈질긴 민주화운동을 벌여 군부의 ‘민주화 7단계 로드맵’을 이끌어냈다. 8888항쟁이 있은 지 27년 만인 2015년 총선에선 압승을 거두며 미얀마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국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 NLD가 또다시 압승하자 군부가 형식적 민주화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권력을 잃지 않으려는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운동 탄압은 저열하고 집요하다. 2021년 8월6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검찰은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를 노린 암살 계획을 꾸민 미얀마 국적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암살 모의범들이 군부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관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얀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초 모 툰 대사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2월 유엔 특별회의에서 미얀마 군부독재와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미얀마 민주화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바로 다음날 초 모 툰 대사를 해임하고 귀국을 명령했으나 초 모 툰은 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8월1일,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쿠데타 6개월째를 맞아 성명을 내어, 자신들을 ‘과도정부’로 칭하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총리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에는 반군부 시위 등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투옥 중이던 반군 일부를 석방하는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2021년 9월 유엔 정기총회를 의식한 미얀마 군부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의 한 인권활동가는 트위터에 “흘라잉 사령관이 군정의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해 국제사회와 유엔을 기만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민주화 진영은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산발적으로 벌여온 민주화 무장투쟁을 본격화할 태세다. NUG의 예 몬 국방장관은 8월6일 현지 독립언론 <미얀마 나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국에 산재한 시민방위군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의 편성, 병력 배치, 병사 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혁명의 성공을 위해선 지휘체계 수립이 중요한 만큼, 모든 저항세력이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해운 기자.
2021년 봄, 미얀마 국민은 군부독재 정권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건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한국 시민의 글을 제1358호부터 미얀마어로 번역해 함께 싣습니다. #Stand_with_Myanmar
사망 965명, 체포 누적 7151명(현재 구금 5550명), 체포영장 발부 1984명…. (2021년 8월11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 AAPP 집계)
미얀마 군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6개월 새 저지른 만행의 기록이다. 2021년 2월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석 달 전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정부 2기의 출범 당일 새벽에 또다시 쿠데타를 감행했다. 미얀마 시민은 이에 맞서 반년이 넘게 시민불복종운동과 거리시위, 무장투쟁을 병행하며 반군부 민주화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부는 비무장 시민을 향해 무자비한 곤봉 구타뿐 아니라 실탄과 로켓추진유탄, 박격포까지 동원해 일방적인 학살극을 벌여왔다. 민주화 진영은 4월 중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주축으로 소수민족까지 아우르는 국민통합정부(NUG)를 구성한 데 이어, 5월에는 시민방위군(PDF) 창설을 선포하고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미얀마 시민이 ‘봄의 혁명’이라고 부른 민주화 투쟁은 8월 한여름의 뜨거운 날씨에도 그치지 않는다.
꼭 33년 전, 1988년 8월의 여름도 뜨거웠다. 전국적인 대규모 민주화운동인 ‘8888항쟁’이다. 군사정권은 이때도 무차별 살상 진압으로 자국민의 민주와 자유의 염원을 짓밟았다. 8888항쟁은 한 달여 만에 최소 3천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으며 참혹하게 진압됐다. 그러나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아웅산 수치를 구심으로 한 NLD가 결성됐다. NLD는 이후 끈질긴 민주화운동을 벌여 군부의 ‘민주화 7단계 로드맵’을 이끌어냈다. 8888항쟁이 있은 지 27년 만인 2015년 총선에선 압승을 거두며 미얀마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국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 NLD가 또다시 압승하자 군부가 형식적 민주화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권력을 잃지 않으려는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운동 탄압은 저열하고 집요하다. 2021년 8월6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검찰은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를 노린 암살 계획을 꾸민 미얀마 국적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암살 모의범들이 군부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관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얀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초 모 툰 대사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2월 유엔 특별회의에서 미얀마 군부독재와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미얀마 민주화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바로 다음날 초 모 툰 대사를 해임하고 귀국을 명령했으나 초 모 툰은 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8월1일,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쿠데타 6개월째를 맞아 성명을 내어, 자신들을 ‘과도정부’로 칭하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총리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에는 반군부 시위 등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투옥 중이던 반군 일부를 석방하는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2021년 9월 유엔 정기총회를 의식한 미얀마 군부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의 한 인권활동가는 트위터에 “흘라잉 사령관이 군정의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해 국제사회와 유엔을 기만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민주화 진영은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산발적으로 벌여온 민주화 무장투쟁을 본격화할 태세다. NUG의 예 몬 국방장관은 8월6일 현지 독립언론 <미얀마 나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국에 산재한 시민방위군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의 편성, 병력 배치, 병사 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혁명의 성공을 위해선 지휘체계 수립이 중요한 만큼, 모든 저항세력이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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