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아동 33만명 성학대…발칵 뒤집힌 프랑스 가톨릭.
2021.10
06
뉴스관리팀장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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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이 2021년 10월 5일 파리에서 교회 관계자들에 의한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장 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이 2021년 10월 5일 파리에서 교회 관계자들에 의한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독립조사위원회(CIASE) 2500쪽 보고서
피해아동 80% 10~13사이 남자아이
프란치스코 교황, 깊은 유감 표명.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70여년간 33만 명의 아동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가톨릭 당국이 수십 년에 걸쳐 체계적인 방식으로 범죄를 은폐하며 대부분의 가해자가 법적 처분은 물론 내부 징계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이날 250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0년까지 프랑스 가톨릭 사제 등 성직자에게 성폭력 당한 어린이는 약 21만 명 정도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 연계기관까지 포함하면 33만 명에 이르는 수치다.
피해자의 80%는 10세에서 13살 사이의 남자아이였으며 가해자는 3000여명을 추정된다. 특히 이들 중 3분의 2는 카톨릭 성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아이들도 신부와 수녀에게 십자가 등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살에 교회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올리버 사비나크는 “나는 신부님을 선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인식했었지만 내가 반쯤 벗은 채로 침대에 누워 신부님이 나를 만졌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성폭력이 평생의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마리라는 이름의 피해자도 11살 때 수녀에게 성폭력을 당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지만, 부모는 수녀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며 믿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가톨릭교회는 학대를 받은 사람들에게 완전히, 심지어 잔인하기까지 한 무관심을 보였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악행이 밝혀진 것은 피해자들의 용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성적 학대를 당한 남녀의 약 60%는 감정이나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면서 오랜 세월 교회가 침묵해 온 악행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고서를 접한 뒤 깊은 유감을 표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가장 먼저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각했고, 겪은 일을 고발할 용기에도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에릭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 의장도 “간담이 서늘한 조사 결과”라면서 “학대를 당한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2018년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톨릭 내 아동 성 학대 사건을 계기로 주교회의가 진상조사를 지시해 꾸려졌다.
법조계와 의학계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구성된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회, 법원, 경찰 등 관련 기관의 기록을 분석해 피해 사실을 밝혀냈다. 직통전화를 설치해 6500여 건의 제보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보고서가 작성됐다. 조사위는 보고서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교회법 개정을 포함한 45개의 권고 사항을 포함시켰다.
유해운 기자.
장 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이 2021년 10월 5일 파리에서 교회 관계자들에 의한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독립조사위원회(CIASE) 2500쪽 보고서
피해아동 80% 10~13사이 남자아이
프란치스코 교황, 깊은 유감 표명.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70여년간 33만 명의 아동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가톨릭 당국이 수십 년에 걸쳐 체계적인 방식으로 범죄를 은폐하며 대부분의 가해자가 법적 처분은 물론 내부 징계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이날 250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0년까지 프랑스 가톨릭 사제 등 성직자에게 성폭력 당한 어린이는 약 21만 명 정도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 연계기관까지 포함하면 33만 명에 이르는 수치다.
피해자의 80%는 10세에서 13살 사이의 남자아이였으며 가해자는 3000여명을 추정된다. 특히 이들 중 3분의 2는 카톨릭 성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아이들도 신부와 수녀에게 십자가 등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살에 교회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올리버 사비나크는 “나는 신부님을 선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인식했었지만 내가 반쯤 벗은 채로 침대에 누워 신부님이 나를 만졌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성폭력이 평생의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마리라는 이름의 피해자도 11살 때 수녀에게 성폭력을 당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지만, 부모는 수녀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며 믿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가톨릭교회는 학대를 받은 사람들에게 완전히, 심지어 잔인하기까지 한 무관심을 보였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악행이 밝혀진 것은 피해자들의 용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성적 학대를 당한 남녀의 약 60%는 감정이나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면서 오랜 세월 교회가 침묵해 온 악행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고서를 접한 뒤 깊은 유감을 표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가장 먼저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각했고, 겪은 일을 고발할 용기에도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에릭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 의장도 “간담이 서늘한 조사 결과”라면서 “학대를 당한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2018년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톨릭 내 아동 성 학대 사건을 계기로 주교회의가 진상조사를 지시해 꾸려졌다.
법조계와 의학계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구성된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회, 법원, 경찰 등 관련 기관의 기록을 분석해 피해 사실을 밝혀냈다. 직통전화를 설치해 6500여 건의 제보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보고서가 작성됐다. 조사위는 보고서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교회법 개정을 포함한 45개의 권고 사항을 포함시켰다.
유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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