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옆 앉아” “오빠라 불러”…숨진 女소방관, 24번 회식지옥
20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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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팀장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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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 '광주소방본부 부조리 조직문화 타파와 고(故)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숨진 여성 소방공무원의 약혼자가 발언하고 있다.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이 음주 강요 등 갑질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정부 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24일 ‘소방관 사망사고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회식 강요, 음주 강요, 옆자리 강요 등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이어 “광산소방서, 광주소방안전본부, 소방청 본청은 모두 유족 측이 제기한 감찰 요구를 묵살하고, 피해자 심리상담 자료를 왜곡해 대내외에 노출했다”며 공직자 17명에 대해선 징계처분을 요구하고 퇴직자 2명은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지난해 10월 결혼을 앞둔 여성 소방관이 갑질에 시달린 끝에 숨졌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한 뒤 “소방관의 사망 원인과 경위는 물론, 감찰조사 요청 묵살 경위까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국무조정실에 지시했다. 해당 기사에는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죽을 것 같다고 애원했다” 등 고인이 남자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담겼다.
조사 결과, 음주 강요 등 의혹 대부분은 사실이었다. 피해자는 소속 부서에서 회식 참여를 사실상 강요받아 15개월 동안 24차례 술자리에 참석했다. 일부 회식 때는 이른바 ‘후래자(늦게 온 사람) 3배’, ‘파도타기’ 등을 통해 폭탄주를 한꺼번에 마시도록 하는 강요받았다. 또 피해자에게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아라” “과장 옆자리에 앉아라”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라” 같은 부적절한 요구도 이뤄졌다. 상사들은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도 술·커피 구입을 지시했으며, 전임 서장의 부친상·빙부상 빈소에서의 상차림과 심부름 같은 사적 노무도 강요했다.
유가족의 감찰 요구는 광산소방서뿐만 아니라 광주소방본부, 소방청 본청에서 차례로 묵살됐다. 광산소방서는 갑질 행위 가해자로 확인된 부서의 장이 감찰 부서장으로 ‘셀프 조사’를 했고, ‘특이사항 없음’으로 종결했다. 광주소방본부는 심리상담 위탁 업체에 피해자 상담 자료를 요구한 뒤, 이 중 남자친구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남자친구와의 교제 어려움 토로’ 문구만 발췌해 왜곡해 보고했다. 이후 해당 보고서를 첨부한 ‘인사발령(사망면직)’ 공문서를 대국민 공개 형태로 15개 유관 부서에 발송해 대내외에 노출했다.
이후 남자친구의 문제 제기 등이 잇따랐으나, 광주소방본부는 “객관적 증빙자료가 제출되면 향후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안내만 하고 5개월 동안 사건을 방치했다. 소방청은 노조의 문제 제기 이후 감찰 착수 계획을 수립했으나 부실 감찰의 당사자인 광주소방본부 직원 6명이 조사반에 포함됐고, 1달여간 대면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점검단은 “이번 사망 사고는 소방 조직의 전근대적 내부 문화와 부실한 소방관 인권 보호 실태에 기인한 것”이라며 소방청에 조직 문화 개선 방안 등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하준호 기자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이 음주 강요 등 갑질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정부 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24일 ‘소방관 사망사고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회식 강요, 음주 강요, 옆자리 강요 등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이어 “광산소방서, 광주소방안전본부, 소방청 본청은 모두 유족 측이 제기한 감찰 요구를 묵살하고, 피해자 심리상담 자료를 왜곡해 대내외에 노출했다”며 공직자 17명에 대해선 징계처분을 요구하고 퇴직자 2명은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지난해 10월 결혼을 앞둔 여성 소방관이 갑질에 시달린 끝에 숨졌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한 뒤 “소방관의 사망 원인과 경위는 물론, 감찰조사 요청 묵살 경위까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국무조정실에 지시했다. 해당 기사에는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죽을 것 같다고 애원했다” 등 고인이 남자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담겼다.
조사 결과, 음주 강요 등 의혹 대부분은 사실이었다. 피해자는 소속 부서에서 회식 참여를 사실상 강요받아 15개월 동안 24차례 술자리에 참석했다. 일부 회식 때는 이른바 ‘후래자(늦게 온 사람) 3배’, ‘파도타기’ 등을 통해 폭탄주를 한꺼번에 마시도록 하는 강요받았다. 또 피해자에게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아라” “과장 옆자리에 앉아라”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라” 같은 부적절한 요구도 이뤄졌다. 상사들은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도 술·커피 구입을 지시했으며, 전임 서장의 부친상·빙부상 빈소에서의 상차림과 심부름 같은 사적 노무도 강요했다.
유가족의 감찰 요구는 광산소방서뿐만 아니라 광주소방본부, 소방청 본청에서 차례로 묵살됐다. 광산소방서는 갑질 행위 가해자로 확인된 부서의 장이 감찰 부서장으로 ‘셀프 조사’를 했고, ‘특이사항 없음’으로 종결했다. 광주소방본부는 심리상담 위탁 업체에 피해자 상담 자료를 요구한 뒤, 이 중 남자친구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남자친구와의 교제 어려움 토로’ 문구만 발췌해 왜곡해 보고했다. 이후 해당 보고서를 첨부한 ‘인사발령(사망면직)’ 공문서를 대국민 공개 형태로 15개 유관 부서에 발송해 대내외에 노출했다.
이후 남자친구의 문제 제기 등이 잇따랐으나, 광주소방본부는 “객관적 증빙자료가 제출되면 향후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안내만 하고 5개월 동안 사건을 방치했다. 소방청은 노조의 문제 제기 이후 감찰 착수 계획을 수립했으나 부실 감찰의 당사자인 광주소방본부 직원 6명이 조사반에 포함됐고, 1달여간 대면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점검단은 “이번 사망 사고는 소방 조직의 전근대적 내부 문화와 부실한 소방관 인권 보호 실태에 기인한 것”이라며 소방청에 조직 문화 개선 방안 등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하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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