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 뉴스광장
  • 북마크

사회

'극한 폭염' 전국서 온열질환자 99명 응급실행…하루 만에 약 5배 급증

2026.07
12

본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12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 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99명에 달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20명, 경남 15명, 충남 14명, 전북 11명, 전남광주 7명, 강원·충북 각 6명, 경북 5명, 서울·대전·울산 각 3명, 대구·제주 각 2명, 부산·인천 각각 1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지난 10일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약 5배로 불어났다.
질병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6곳과 함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후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636명,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당분간 노약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인 5월 15일부터 7월 1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1천512명, 사망자는 9명이었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636명 중 28.8% 상당은 65세 이상의 노인이고, 질환으로는 열탈진이 57.7%로 과반이었다.
발생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가 15.4%로 가장 많았고, 오후 2∼3시가 11.0%, 오후 3∼4시가 10.4% 등이었다.
발생 장소는 논밭 등 실외가 86.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폭염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직접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염이 극심할 때는 건강한 사람도 야외활동을 하다가 중증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질병청은 폭염 시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밖에 있더라도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한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체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중대경보는 기존 폭염경보만으로는 경각심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극한더위’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운영됐으며, 이번이 첫 발령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대폭염경보가 발령된 경산시 하양읍 여름 최고기온 평균은 SSP3-7.0 시나리오 적용 시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년) 31.0도에서 후반기(2081∼2100년) 34.6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화석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이 이뤄지는 경우(SSP1-2.6)’에는 2100년 전국 폭염일이 19.4일로 20일 안쪽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중단(Stop)·이동(Move)·확인(Check)’ 행동수칙을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활동은 최대한 중단하고 무더위쉼터나 그늘, 냉방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동할 때는 모자나 양산을 쓰고 그늘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족과 이웃,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함께 확인하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장마 이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폭염이 이어지면 체감온도가 크게 올라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며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과 심뇌혈관질환·당뇨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농업인과 야외노동자는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장출혈성 대장균 등에 의한 감염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 전후 손 씻기와 식재료 교차오염 방지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공동생활시설 등에서는 감염병 예방과 위생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탄저병과 역병 등 곰팡이성 병해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벼멸구와 총채벌레, 진딧물, 응애, 나방류 등 ‘고온성 해충’의 세대수가 늘고 밀도가 높아진다.
농작물에 피해를 일으킬 수 있으니 농작물을 자주 살피고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
고온 스트레스가 이어질 경우 닭과 돼지 등 가축의 폐사 우려가 커지는 만큼 축사 환기와 냉방, 충분한 급수 등 사양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태영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