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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유족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는 촛불 향한 전쟁 선포”

2021.07
23

본문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오세훈에 항의한 세월호 유족단체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족들이 오는 26일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두고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일방적 철거 강행은 촛불과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와 같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철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족단체와 시민단체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세월로 기억공간을 그대로 두고, 오 시장은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들으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세월호 기억공간은 기억을 통해 무참한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강력히 희망하는 공간이다. 기억공간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실렸다.

앞서 4·16연대는 지난해 7월 서울시로부터 세월호 기억공간을 이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단계별 공사진행 계획에 따라 공사 기간 동안 자리를 빼달라는 것이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광화문광장 공사 계획을 처음 통보받았을 때 공사기간 중 자리를 비켜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합의를 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의 약속은 공사 후 기억공간을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설치해 운영할 지 논의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기간 중 기억공간 철거는 처음부터 약속했던 일이라는 입장이며 철거 방침에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박 전 시장이 돌아가시고 서울시에 기억공간 논의를 하자고 요구했으나 서울시 총무과는 새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서야 오 시장과 비공개로 면담했다는 유 위원장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당시 자리에서 “마음은 아프지만 공무원으로서 행정적 판단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거라는 기존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참사 기억공간을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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