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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 중학생, 결박돼 처형되듯 살해됐다…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2021.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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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어머니의 옛 동거남에게 살해당한 중학생은 질식해 숨진 것이라는 부검의의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숨진 학생은 손과 발이 묶인 채 마치 처형되듯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군(16)의 사인 등 1차 부검 결과를 지난 20일 강현욱 제주대 부검의로부터 전달받았다.

1차 부검 결과 A군의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도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살해 도구 등을 토대로 A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피해자는 몸이 끈 등으로 결박된 채 2층 다락방에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며 "피의자들은 A군 어머니가 일을 나가 집에 없는 것을 인지하고 대낮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집에 침입해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군은 지난 18일 오후 10시50분쯤 조천읍 소재 주택 2층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 몸에서 타살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앞서 당일 오후 3시쯤 성인 남성 2명이 담벼락을 넘어 2층으로 침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남성 2명 중 1명은 숨진 A군의 어머니의 과거 연인이었던 B씨(48)였다. B씨는 1~2년간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였던 A군 어머니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앙심을 품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B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군 가족은 지난 2일 B씨를 가정폭력범으로 신고하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경찰은 신고 3시간 만인 19일 0시쯤 공범이자 B씨 지인인 C씨(46)를 제주 시내 모 처에서 긴급체포했다. 범행 직후 도주한 B씨도 시내 한 숙박업소에거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으며, 범행 직후 집을 나와 장갑 등 도구를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뒤 달아났다.

살인 혐의를 인정한 B씨와 달리 C씨는 "함께 현장에 갔을 뿐 살인 행위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C씨가 적극적으로 B씨를 제지하지 않는 등 사실상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B씨 일행이 침입한 정황이나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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