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홍빈 대장’···야속한 '히말라야 하늘' 조난 사흘째 '발동동'
2021.07
22
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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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하산 도중 조난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광주시 산악연맹 제공)(사진 경향신문 캡처)
기상 상황 악화 헬기 수색 차질
김 대장 사고 지점 중국 영토
파키스탄 헬기 띄우려 공조 중.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하산 도중 조난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을 찾기 위한 수색이 현지 기상 사정으로 사흘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2일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 현재까지 기상상황이 좋지 못해 헬기 수색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 파키스탄 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했다.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하산 하던 도중 조난을 당했다. 한국 원정대는 정상 등정에 동행한 현지인 ‘고소 포터’ 4명이 19일 오전 4시45분 모두 캠프4에 도착한 뒤에도 김 대장이 하산하지 않자 다른 나라 원정대에 구조와 수색을 요청했다. 김 대장은 19일 오전 5시55분 위성전화로 국내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그는 하산 당시 무전기와 개인 휴대전화 등을 고소 포터에 맡겨 베이스캠프나 7500m 지점에 설치된 캠프4와 연락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 대장의 조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베이스캠프에는 파키스탄 군 헬기 2대와 한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이탈리아 산악인들이 ‘현장 국제 구조대’를 조직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기상이 좋지 못해 구조대는 사흘째 출동하지 못하고 있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은 “오늘 오후부터 현지 날씨가 약간 좋아진다고 하는데 헬기가 뜰 수 있는지는 알수 없다”면서 “23일부터 현지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구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난 당한 김 대장을 발견하고 구조하려 했던 러시아 구조대가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면서 사고 당시 상황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한국 원정대는 직접 김 대장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원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국내에 전해지지 않았다.
러시아 구조대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조 당시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구조대원이 20m 정도 하강해 김 대장을 확보했다. 그 후 김 대장이 스스로 등강기를 활용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김 대장의 등강기가 문제를 일으켰고 고치려고 움직이는 순간 80도 벽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이 구조 도중 등강기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장이 사고를 당한 지점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국경을 맞댄 곳이다. 사고수습위원회는 “김 대장이 사고를 당한 곳은 중국 영토로 외교부 등이 파키스탄 군 헬기가 국경을 넘는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사람은 비장애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44명 뿐이다. 한국인은 김 대장을 포함해 7명이다. 김 대장은 27세였던 1991년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의 디날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조난으로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해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밟았다. 2006년 가셔브룸2봉(8035m)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한 김 대장은 15년 만에 성공했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와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채강석 기자
기상 상황 악화 헬기 수색 차질
김 대장 사고 지점 중국 영토
파키스탄 헬기 띄우려 공조 중.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하산 도중 조난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을 찾기 위한 수색이 현지 기상 사정으로 사흘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2일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 현재까지 기상상황이 좋지 못해 헬기 수색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 파키스탄 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했다.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하산 하던 도중 조난을 당했다. 한국 원정대는 정상 등정에 동행한 현지인 ‘고소 포터’ 4명이 19일 오전 4시45분 모두 캠프4에 도착한 뒤에도 김 대장이 하산하지 않자 다른 나라 원정대에 구조와 수색을 요청했다. 김 대장은 19일 오전 5시55분 위성전화로 국내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그는 하산 당시 무전기와 개인 휴대전화 등을 고소 포터에 맡겨 베이스캠프나 7500m 지점에 설치된 캠프4와 연락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 대장의 조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베이스캠프에는 파키스탄 군 헬기 2대와 한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이탈리아 산악인들이 ‘현장 국제 구조대’를 조직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기상이 좋지 못해 구조대는 사흘째 출동하지 못하고 있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은 “오늘 오후부터 현지 날씨가 약간 좋아진다고 하는데 헬기가 뜰 수 있는지는 알수 없다”면서 “23일부터 현지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구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난 당한 김 대장을 발견하고 구조하려 했던 러시아 구조대가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면서 사고 당시 상황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한국 원정대는 직접 김 대장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원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국내에 전해지지 않았다.
러시아 구조대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조 당시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구조대원이 20m 정도 하강해 김 대장을 확보했다. 그 후 김 대장이 스스로 등강기를 활용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김 대장의 등강기가 문제를 일으켰고 고치려고 움직이는 순간 80도 벽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이 구조 도중 등강기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장이 사고를 당한 지점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국경을 맞댄 곳이다. 사고수습위원회는 “김 대장이 사고를 당한 곳은 중국 영토로 외교부 등이 파키스탄 군 헬기가 국경을 넘는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사람은 비장애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44명 뿐이다. 한국인은 김 대장을 포함해 7명이다. 김 대장은 27세였던 1991년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의 디날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조난으로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해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밟았다. 2006년 가셔브룸2봉(8035m)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한 김 대장은 15년 만에 성공했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와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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