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신고에 잡고 보니 ‘환각운전’…차 안에서 발견된 건?
2021.08
10
뉴스관리팀장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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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검거된 남성의 자동차 안. 휴대전화와 주사기가 마구 흐트러져 있다.
■ 음주운전 신고, 잡고 보니 환각 운전?
"흰색 차 한 대가 도로 위에서 왔다 갔다 이상하게 운전을 합니다. 음주운전 같아요."
새벽 4시가 다 된 시각. 112에 걸려온 음주운전 의심 신고에 지구대 대원들이 출동합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로 향하던 경찰차는 곧장 비슷한 외형의 승용차를 발견했습니다.
차를 열어달라는 요청에 머뭇거리던 운전자. 문을 열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불안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단속이 어려워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늘어난 만큼, 경찰은 곧장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관이 이름과 주소 등을 물었지만 건네진 것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 신분증 도용까지 한데다 질문에는 제대로 답도 못합니다. 그때, 남성의 뒤로 이상한 주사기들이 보입니다. 경찰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자, 주사기 30여 개와 주인을 알 수 없는 휴대전화 5대, 심지어 마약으로 의심되는 약품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남성의 차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주사기. 경찰이 마약 의심 정황을 묻자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거 마약 아닙니까?"
경찰의 질문에 당황한 남성은 갑자기 흰색 가루가 든 봉지를 뜯고 바닥에 마구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가루를 없애려 물을 뿌리기까지 합니다. 말리는 경찰관의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는 입으로 가루를 털어 넣는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성은 경찰의 끈질긴 조사 끝에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행히 통행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각이라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약물 투약도 '윤창호법' 적용 가능…마약 투약 운전시 사고 위험↑
이미 부산에서는 지난해 한 운전자가 대마초를 피운 상태로 교차로를 질주하는 등 시속 100km로 운전하다 7중 추돌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 사고로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해 환각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운전을 할 경우 인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흥분 상태로 과속할 우려가 높습니다. 그래서 처벌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해운대 환각 운전의 경우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음주운전 뿐 아니라 약물 투약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운전자에게도 징역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적용하게 한 사례입니다.
경찰은 검거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약품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맡기는 한편, 마약 소지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외용 기자.
■ 음주운전 신고, 잡고 보니 환각 운전?
"흰색 차 한 대가 도로 위에서 왔다 갔다 이상하게 운전을 합니다. 음주운전 같아요."
새벽 4시가 다 된 시각. 112에 걸려온 음주운전 의심 신고에 지구대 대원들이 출동합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로 향하던 경찰차는 곧장 비슷한 외형의 승용차를 발견했습니다.
차를 열어달라는 요청에 머뭇거리던 운전자. 문을 열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불안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단속이 어려워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늘어난 만큼, 경찰은 곧장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관이 이름과 주소 등을 물었지만 건네진 것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 신분증 도용까지 한데다 질문에는 제대로 답도 못합니다. 그때, 남성의 뒤로 이상한 주사기들이 보입니다. 경찰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자, 주사기 30여 개와 주인을 알 수 없는 휴대전화 5대, 심지어 마약으로 의심되는 약품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남성의 차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주사기. 경찰이 마약 의심 정황을 묻자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거 마약 아닙니까?"
경찰의 질문에 당황한 남성은 갑자기 흰색 가루가 든 봉지를 뜯고 바닥에 마구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가루를 없애려 물을 뿌리기까지 합니다. 말리는 경찰관의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는 입으로 가루를 털어 넣는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성은 경찰의 끈질긴 조사 끝에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행히 통행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각이라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약물 투약도 '윤창호법' 적용 가능…마약 투약 운전시 사고 위험↑
이미 부산에서는 지난해 한 운전자가 대마초를 피운 상태로 교차로를 질주하는 등 시속 100km로 운전하다 7중 추돌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 사고로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해 환각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운전을 할 경우 인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흥분 상태로 과속할 우려가 높습니다. 그래서 처벌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해운대 환각 운전의 경우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음주운전 뿐 아니라 약물 투약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운전자에게도 징역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적용하게 한 사례입니다.
경찰은 검거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약품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맡기는 한편, 마약 소지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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