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 뉴스광장
  • 북마크

사회

하정우, 프로포폴 투약 벌금 1천만원 구형…"뼈저리게 후회"

2021.08
10

본문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 43)에게 검찰이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하정우는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당부했다.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형사24단독(박설아 판사)의 심리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하정우의 첫 공판이 열렸다.

하정우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다만 병원 방문 기록이 분산돼 프로포폴 시술이 횟수가 실제로 적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경솔한 판단 죄송하다. 피고인이 (피부) 트러블이 상당했고 메이크업 특수분장으로 안 좋아져서 지인에게 추천 받았다. 불법성은 미약하니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경제적 타격 입고 손해배상 해준 건도 있다. 소속사 직원들 생계도 있다. 새로운 영화 드라마 앞두고 있다.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미칠 수 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것보다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벌금형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정우는 최후진술에서 “이 자리에 서면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경솔했다. 더 신중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동료와 가족에게 피해줘서 사죄드린다.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좋은 영향력 끼치는 배우가 되겠다. 만회할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린다”며 잠시 목이 메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하정우에게 동종 전력이 없고 투약 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천만원을 구형하면서 8만8749원의 추징금도 함께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정우는 법원을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전반적으로 다 말씀드리고 잘 끝났다. 앞으로 더 조심하며 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 소재 한 성형외과에서 10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와 친동생, 매니저 등의 명의로 투약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5월 말 하정우를 벌금 1000만 원에 약식기소했으나 6월 재판부는 사건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약식기소는 비교적 혐의가 가벼운 경우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서면 심리로 약식명령을 내려달라고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법원은 약식명령을 내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정식 재판에 넘길 수 있다.

하정우는 검찰 기소 뒤 6월 3일 소속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얼굴의 여드름 흉터로 인해 피부과 치료를 받아왔고, 레이저 시술과 같은 고통이 따르는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수면마취를 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분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로서 더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였음에도, 실제 시술을 받았기에 잘못으로 여기지 못한 안일한 판단을 반성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 스스로를 단속해 신중히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선고 공판은 9월 14일로 예정됐다.

채강석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