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턱마스크’ 활보 추석연휴 방역수칙 ‘와르르’
2021.09
23
뉴스관리팀장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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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경북 해수욕장·공원 등 ‘야간 야외음주’ 행위 만연
음식점 등 영업시간 제한 조치 ‘풍선효과’ 현실로
마스크 미착용 등 제재할 근거 없어 단속 손 놓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경북지역 도심 곳곳에서 ‘야간 야외음주’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한 ‘풍선효과’로 인근 해수욕장과 공원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연휴 이후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9시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판을 벌였다. 특히 700∼800m 가량 이어진 백사장 위에는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앉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채로 ‘다닥다닥’붙어 술을 마시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위반한 채 6∼8명이 한자리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모임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백사장을 거닐었고, 담배를 피우며 바닥을 향해 연신 침을 뱉어댔다.
포항시민 A씨(22)는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났는데 10시에 모임을 끝내기에는 아쉽고, 갈 때도 마땅치 않아서 영일대 백사장으로 왔다”며 “단속하는 사람들이 다니기는 하는데 그 사람들이 지나갈 때 살짝 술을 숨기기만 하면 그 외에는 눈치 보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실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
같은날 오후 11시 30분께 안동시 옥동에 위치한 한 공원에도 200여명의 사람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의 술판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20∼30대의 젊은이들은 영업 제한에 저촉되지 않는 공간을 찾다 하나둘씩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700여 평 남짓한 공원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는 앉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젊은이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 중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공원과 하천 등 야외에서 음주 및 취식 금지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만 해당한다’라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당국의 제재를 피해 이곳을 찾았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추석 연휴 기간에 매일 반복적으로 이뤄졌지만, 방역 당국은 마땅히 제재할 근거가 없어 단속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참다못한 주민들의 신고로 공무원들과 경찰들이 출동했지만, 오히려 일부 청년들은 이들에게 항의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 B씨는 단속에 나온 공무원을 보며 “모처럼 고향에 내려와 친구들을 만나 술 한 잔하는 것뿐이다”며 “정부의 지침을 어긴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따지듯 반문했다.
5인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는 공무원과 경찰을 피해 2∼3명이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돌아오는 ‘꼼수 상황’도 포착됐다.
지자체는 곤란한 상황이다. 지자체마다 매뉴얼을 마련해 단속하고 있지만, 인원 부족과 일부 시민들의 비협조 등으로 일일이 계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공무원은 “도심 내 공원과 놀이터 등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과태료 대상이다”며 “경찰 순찰차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도시공원 방역수칙 위반을 강조했지만, 사람들이 이를 지키지 못해 무용지물인 상황이다”이라고 토로했다.
문대봉 기자.
경북 해수욕장·공원 등 ‘야간 야외음주’ 행위 만연
음식점 등 영업시간 제한 조치 ‘풍선효과’ 현실로
마스크 미착용 등 제재할 근거 없어 단속 손 놓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경북지역 도심 곳곳에서 ‘야간 야외음주’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한 ‘풍선효과’로 인근 해수욕장과 공원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연휴 이후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9시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판을 벌였다. 특히 700∼800m 가량 이어진 백사장 위에는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앉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채로 ‘다닥다닥’붙어 술을 마시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위반한 채 6∼8명이 한자리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모임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백사장을 거닐었고, 담배를 피우며 바닥을 향해 연신 침을 뱉어댔다.
포항시민 A씨(22)는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났는데 10시에 모임을 끝내기에는 아쉽고, 갈 때도 마땅치 않아서 영일대 백사장으로 왔다”며 “단속하는 사람들이 다니기는 하는데 그 사람들이 지나갈 때 살짝 술을 숨기기만 하면 그 외에는 눈치 보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실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
같은날 오후 11시 30분께 안동시 옥동에 위치한 한 공원에도 200여명의 사람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의 술판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20∼30대의 젊은이들은 영업 제한에 저촉되지 않는 공간을 찾다 하나둘씩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700여 평 남짓한 공원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는 앉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젊은이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 중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공원과 하천 등 야외에서 음주 및 취식 금지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만 해당한다’라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당국의 제재를 피해 이곳을 찾았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추석 연휴 기간에 매일 반복적으로 이뤄졌지만, 방역 당국은 마땅히 제재할 근거가 없어 단속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참다못한 주민들의 신고로 공무원들과 경찰들이 출동했지만, 오히려 일부 청년들은 이들에게 항의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 B씨는 단속에 나온 공무원을 보며 “모처럼 고향에 내려와 친구들을 만나 술 한 잔하는 것뿐이다”며 “정부의 지침을 어긴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따지듯 반문했다.
5인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는 공무원과 경찰을 피해 2∼3명이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돌아오는 ‘꼼수 상황’도 포착됐다.
지자체는 곤란한 상황이다. 지자체마다 매뉴얼을 마련해 단속하고 있지만, 인원 부족과 일부 시민들의 비협조 등으로 일일이 계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공무원은 “도심 내 공원과 놀이터 등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과태료 대상이다”며 “경찰 순찰차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도시공원 방역수칙 위반을 강조했지만, 사람들이 이를 지키지 못해 무용지물인 상황이다”이라고 토로했다.
문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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