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봉쇄에 대규모 집회 없었지만… '경찰 폭행' 50대男 체포(종합)
2021.08
14
뉴스관리팀장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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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한 손에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 4명이 형광색 상의를 입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겠다며 출입을 요구했으나 수십여명의 경찰관과 철제 펜스에 가로막혔다. 경찰관들은 광장에 5~10m마다 늘어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신분증과 방문 목적 등을 물었다.
국민혁명당 등 일부 단체가 3일간의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시위를 예고했으나 경찰이 집결 자체를 원천 차단하면서 첫날인 이날 우려했던 대규모 모임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오는 15~16일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충돌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통행을 막는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된 시민도 1명 발생했다.
광화문 막자 탑골공원으로…경찰관 폭행까지 '아수라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 '1000만 국민 1인 걷기운동'을 하겠다며 대규모 집회·시위를 예고했다. 11일 기준 연휴 기간 서울경찰청에 들어온 집회신고는 총 41개 단체의 316건이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시와 경찰은 이들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광화문광장의 출입을 막았다. 이날 대부분의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광장과 1km 가량 떨어진 을지로입구역~시청역에서부터 진입이 제한 당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광장 인근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 진입도 제한됐으며 광장 일대는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민혁명당은 광화문역 앞 동화면세점에서 열려던 집회 장소를 인근 공원으로 옮겨 집회를 강행했다. 이동우 국민혁명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탄압으로 관계자들이 이곳(탑골공원)까지 오지 못하는 상태"라며 "정당의 기자회견을 막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이후 당초 예고됐던 대규모 집회는 없었으나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로2가 일대에서 모임을 이어갔다. 일부 회원들은 '해산해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욕설을 내뱉으며 고성을 질렀다. 한 손에 태극기를 든 한 회원은 차도 한복판에 뛰어들어 "사기 방역으로 정당한 집회가 탄압받고 있다"고 소리치다 경찰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이동을 막는 경찰관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서 '광화문 광장 쪽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휘두른 5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시위 참여 여부와 폭력을 휘두른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진입 통제에도 여전히 집회를 강행할 뜻을 밝혀 충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등에서 전체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동시다발적 1인 시위를 강행한다. 국민혁명당도 오는 15일 오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왜 우리까지"…이동 통제에 불편 겪는 시민들
시민들은 불법 집회를 차단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경찰의 검문이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광화문광장을 가로지르려다 경찰의 제지로 돌아선 윤모씨(63)는 "광장을 빙 돌아서 가면 10분~20분은 더 걸어야 한다"며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만 막으면 될 일이지 왜 일반 시민들까지 못 들어오게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출입이 통제되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 점주 정모씨(52)는"혹시 몰라 알바생도 안 쓰고 내가 직접 나와 있는데 경찰 외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늘 오후부터라도 문을 닫을 생각"이라며 "지난해에도 이랬는데 시위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역 인근과 광화문광장 등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장소의 집결 자체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날 새벽부터는 세종대로 사거리를 비롯한 도심권에서 임시 검문소 81개소가 설치됐으며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가 총동원돼 도심 집회를 막았다. 집회나 행사에 사용할 목적으로 방송 장비를 싣는 차량 등이 주 검문 대상이다.
채강석 기자.
국민혁명당 등 일부 단체가 3일간의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시위를 예고했으나 경찰이 집결 자체를 원천 차단하면서 첫날인 이날 우려했던 대규모 모임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오는 15~16일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충돌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통행을 막는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된 시민도 1명 발생했다.
광화문 막자 탑골공원으로…경찰관 폭행까지 '아수라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 '1000만 국민 1인 걷기운동'을 하겠다며 대규모 집회·시위를 예고했다. 11일 기준 연휴 기간 서울경찰청에 들어온 집회신고는 총 41개 단체의 316건이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시와 경찰은 이들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광화문광장의 출입을 막았다. 이날 대부분의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광장과 1km 가량 떨어진 을지로입구역~시청역에서부터 진입이 제한 당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광장 인근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 진입도 제한됐으며 광장 일대는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민혁명당은 광화문역 앞 동화면세점에서 열려던 집회 장소를 인근 공원으로 옮겨 집회를 강행했다. 이동우 국민혁명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탄압으로 관계자들이 이곳(탑골공원)까지 오지 못하는 상태"라며 "정당의 기자회견을 막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이후 당초 예고됐던 대규모 집회는 없었으나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로2가 일대에서 모임을 이어갔다. 일부 회원들은 '해산해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욕설을 내뱉으며 고성을 질렀다. 한 손에 태극기를 든 한 회원은 차도 한복판에 뛰어들어 "사기 방역으로 정당한 집회가 탄압받고 있다"고 소리치다 경찰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이동을 막는 경찰관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서 '광화문 광장 쪽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휘두른 5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시위 참여 여부와 폭력을 휘두른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진입 통제에도 여전히 집회를 강행할 뜻을 밝혀 충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등에서 전체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동시다발적 1인 시위를 강행한다. 국민혁명당도 오는 15일 오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왜 우리까지"…이동 통제에 불편 겪는 시민들
시민들은 불법 집회를 차단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경찰의 검문이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광화문광장을 가로지르려다 경찰의 제지로 돌아선 윤모씨(63)는 "광장을 빙 돌아서 가면 10분~20분은 더 걸어야 한다"며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만 막으면 될 일이지 왜 일반 시민들까지 못 들어오게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출입이 통제되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 점주 정모씨(52)는"혹시 몰라 알바생도 안 쓰고 내가 직접 나와 있는데 경찰 외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늘 오후부터라도 문을 닫을 생각"이라며 "지난해에도 이랬는데 시위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역 인근과 광화문광장 등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장소의 집결 자체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날 새벽부터는 세종대로 사거리를 비롯한 도심권에서 임시 검문소 81개소가 설치됐으며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가 총동원돼 도심 집회를 막았다. 집회나 행사에 사용할 목적으로 방송 장비를 싣는 차량 등이 주 검문 대상이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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