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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민 괴롭힌 ‘김미영 팀장’ 잡았다… ‘전직 경찰’ 충격.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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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가로챈 1세대 보이스피싱 총책 A씨 검거 당시 사진. 경찰청 제공

경찰이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를 저지른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를 9년 만에 검거했다. A씨는 전직 경찰이었다.

경찰청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수백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를 지난 4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2008년쯤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팀장’이라며 연락한 뒤 불법대출이나 금융사기 등을 저질러왔다.

2013년 해당 조직을 수사하던 경찰은 조직원 28명 검거에 성공했지만 A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한 뒤였다. 이번 작전은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이 소재 첩보를 수집하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현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대포통장 확보 역할을 맡은 A씨 측근 B씨 검거부터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국가정보원과 함께 첩보 수집에 나섰고 최근 결정적 제보를 받아 마닐라 코리안데스크가 B씨 주거지를 특정해 지난달 25일 검거에 성공했다.

이후 코리안데스크는 A씨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2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코리안데스크는 2주간 잠복을 통해 A씨 동선을 파악해 검거에 성공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해당 조직에서 정산 업무 등 핵심 요직을 맡았던 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바 있다. 이후 압박감을 느낀 조직원 2명이 각각 8월과 9월에 코리안데스크에 자수하면서 도주했던 8명 전원이 검거됐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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