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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시간 없다…가계부채 추가 고민"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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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가 6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가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효과적인 방안이 있는지 추가로 고민해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근 투자 광풍이 불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규제는 오는 9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발빠르게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과는 긴밀히 소통하며 금융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한몸처럼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 '기준금리 인상' 의견 밝혔던 고 후보 가계부채 대책 추가 손질 나설까

고승범 후보는 6일 오전 청문회 준비 임시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첫 출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것 같아 상당히 어깨가 무겁다"며 "전임 위원장들이 많이 정책들을 추진해왔으며 무엇보다 금융시장,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책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뭐가 있는지 계속 고민해나가겠다"며 "민생부분에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한 여러가지 해야될 일이 있어 계속해서 검토하고 고민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낸 것이 가계대출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된 소수의견인 것이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금융위원회에서 수행을 해왔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여러가지 정책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가계대출 규제 가능성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보고 그 다음에 자세한 사항들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인 그는 지난 5일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금통위원인 그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소수의견을 밝힌 바 있다.

고 후보는 경복고등학교, 서울대(경제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을 거쳐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62년생으로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보다 1살 어리지만 둘은 서울대학교 동문, 행정고시 28회 동기다.

그는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무부에서 국제금융국, 재정경제부에서 경제정책국 등에서 근무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에 파견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시절에는 은행감독과장을 맡았으며 금융위원회에서 감독정책과장, 기획정책실장, 금융서비스 국장을 비롯해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금융위 상임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한은 금통위원을 지냈다.

◆ 고승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시간 얼마 없다"며 빠른 대응 시사…"금융위-금감원은 한몸" 소통·협력 다짐

새 수장을 맞이하는 금융위는 오는 9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기한까지 촉박하기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자산의 규제 방향에 대해 염두해 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고 시간도 많지 않다"며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할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계속 연장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만기상환연장과 이자유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방역 상화 등을 감안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물경제 상황과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9월까지니까 상황을 보면서 방안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 후보는 서울대 동문이자, 행시 동기인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통화해 교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금감원을 비롯한 여러 관계부처와 서로 소통해나가면서 긴밀히 소통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 원장과 통화했냐는 질문에 "저는 업무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관계부처·기관과의 협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관계기관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금감원과는 금융위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원장과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잘 협력해나가겠다.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서로 협조해 일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사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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