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닮은 듯 다른 '그린 유통' 행보.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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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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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피로도를 낮추고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해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에서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모습.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리필 스테이션 선두주자 이마트...플라스틱 감축에 주목
비건 상품 등 친환경 제품 라인 강화하는 롯데마트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패키지에 집중하는 홈플러스
최근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비롯한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각각 다른 듯 비슷한 모습으로 그린 유통에 다가가는 모습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매년 조금씩 환경적 성과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피로도를 낮추고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해 PB상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로 용기를 교체하고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포장재 사용을 늘리는 등 기업의 노력과 함께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환경 보호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리필 스테이션 선두주자 이마트...플라스틱 감축에 주목
이마트는 현재 세제 리필 매장을 11호점까지 오픈하고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비닐롤백 감축 캠페인 등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친환경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한 것은 2017년부터로 4년째 접어드는 올해 누적 종이 영수증 감축 건수는 약 1억건에 달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 고객 5명 중 1명이 모바일 영수증을 이용하고 있다.
2019년도에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 이마트 79개점에서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 중이다. 회수한 플라스틱은 업사이클해 연안 정화활동에 쓰이는 집게로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매장 내 비닐롤백 문제에도 주목,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해 사용량을 약 70% 감축했다. 이밖에 장바구니용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해 17~56L 대여용 장바구니 3종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판매 방식에서도 변화를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슈가버블 등 생활용품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마트 매장 내에 샴푸, 바디워시, 세제 리필 매장을 런칭해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 이마트는 국내 대형유통사 가운데 리필 스테이션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손꼽히는데 지난해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 대형마트 최초로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매장 내 판매 상품 포장재를 연구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쉬운 용기 도입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포장용기를 생분해성 또는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하고 무라벨 PB 생수를 출시하는 등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수산 코너의 경우 이미 포장 용기의 65.3%를 생분해성이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중 9개 상품에 확대 적용, 76.1%까지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는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 채소 상품에 재생 페트(PET)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해 연간 1천 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에 나섰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과 비교 시 연간 약 1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키친델리 즉석 코너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상품 포장 용기를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 소재로 변경, 지난해 기준 연간 400톤 이상의 PLA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키친델리의 PLA용기 사용량을 전년 대비 82%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8월부터는 키친델리 즉석 조리식품 56개 상품의 포장용기에 친환경 종이 소재인 ‘바가스펄프’ 용기를 시범 도입하고 유산지와 스티커에도 콩기름 잉크를 적용했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연간 368톤에 달하는 포장재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B생수도 무라벨 상품으로 전환했다. 기존에 분리배출의 용이함을 위해 라벨에 절취선을 디자인하고 접착력이 낮은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지난 7월부터 피코크와 노브랜드, 트레이더스의 PB생수를 전면 무라벨로 전환해 ‘라벨프리’를 선보이고 있는 것. 무라벨 생수는 개별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비닐 폐기물을 큰 폭으로 감소시키고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진일 이마트 신선담당 상무는 “친환경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ESG 경영에 앞장 서는 이마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비건 상품 등 친환경 제품 라인 강화하는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장 내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 50% 절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친환경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무라벨 생수를 선보이고 2월에는 리필 파우치에서 플라스틱캡을 제거해 재활용성을 높인 무플라스틱캡 상품을 출시했다.
무플라스틱캡 상품의 경우 상단에 손으로 쉽게 찢을 수 있는 절취선 및 분리배출 요령을 표기한 ‘환경을 지키는 라인’을 도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향후 세제 전 품목에서 리필 파우치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점차 무플라스틱캡 상품으로 전환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취급하고 있는 세제 리필 파우치는 총 97종으로 전 상품에서 플라스틱캡을 제거하면 연간 약 1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계상 롯데마트 세제M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면서 쉽게 재활용 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라벨 생수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무라벨 과일 용기를 선보였다. 판매량이 높은 대추방울토마토 용기에서 라벨을 제거한 것인데 플라스틱 통에 붙어있는 스티커 라벨 제거가 힘들어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 착안, 기존 라벨에 기재해 제공했던 상품 정보를 매장 내 고지물을 통해서 제공하고 라벨은 없애 패키지를 간소화했다.
6월에는 조미김 제품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앴다. 해당 제품은 설탕 생산 후 버려지는 잔여물을 이용해 만든 100% 사탕수수 종이인 ‘친환경 얼스팩’을 박스에 적용하고 8대 중금속이 없는 식물성 소재인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점진적으로 조미김 전 상품에서 플라스틱 트레이 없앨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건 제품 라인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대형유통업계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비건 마요네즈 시리즈 PB상품 개발해 선보였다. 지난해 1월 순식물성 원료로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만든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6월 ‘요리하다 청양간장마요’를 출시했다. 역시 순 식물성 원료만으로 만들어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7월부터는 호주 내츄럴 비건 스낵 ‘DJ&A’도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그린 와인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친환경 와인 ‘밴락 스테이션’을 국내 유통업체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비건 친화적 방법으로 양조한 와인이 라인업에 함께 구성된 제품이다. 와인 주조를 할 때 필터링이나 정제 작업 단계에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유통이나 판매뿐만 아니라 고효율 설비 투자로 매장 내 전기 사용량 감축에도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한국전력에너지솔루션과 고효율 설비의 협력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롯데마트 전 점 5만5000여 곳의 90lm/w광효율의 LED등기구를 170lm/w 이상의 초고효율 LED로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초고효율 LED 교체 시 매장 조도는 63% 개선, 소비전력은 32% 절감하는 효과와 함께 연간 6.6억 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기존에 오픈돼 있는 냉장 쇼케이스에 도어를 설치함으로써 냉장 식품의 온도 유지 강화 및 유해 바이러스 억제의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58%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 연간 12.7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효율 설비 투자와 냉장 쇼케이스 도어의 설치로 연간 전기사용량은 1900만kwh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패키지에 집중하는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5일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상품 개발부터 고객 소비 단계까지 전 부문에 ESG 경영 적용을 선언했다. ESG 위원회에서는 ESG 중점 추진 사업으로 그린 패키지, 착한 소비, 교육∙캠페인, 탄소 중립∙나눔∙상생을 선정했다. 위원장을 맡은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5월 취임사에서 모든 부문에 ESG 경영을 적용할 것을 주문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촉구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PB상품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지양하고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로 용기 교체, 친환경 용기 및 신소재 포장재 도입을 확대해왔다.
먼저 친환경 소비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린 패키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자체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생수를 출시했다. 무라벨 생수는 2L 266만, 500mL 335만 등 출시 3개월 만에 6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플라스틱 사용을 3톤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홈플러스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연간 최대 약 23톤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투명으로 바꾸고 절취선을 적용한 라벨과 수분리성 라벨 등 이지 필 라벨도 확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시그니처 콜라와 사이다 1.5L 제품을 투명 페트병으로 선보인 데 이어 시그니처 식용유도 투명 페트병으로 점차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이지필은 현재 총 25종에 적용 중이며 향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몸체와 마개, 라벨 등이 동일한 단일 소재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토탈케어 핸드워시 2종 등 펌프 상품에 금속 스프링 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메탈 제로 펌프’를 도입한 것이 그 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플라스틱 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10여 개의 PB상품에 적용된 용기 경량화 상품도 강화한다”며 “재생이 가능하거나 폐기가 용이한 종이나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포장재, 단순 재활용이 아닌 업사이클링 포장 박스 도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PB상품과 모든 사업장에 그린 패키지를 적용해 상품 개발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는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패키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홈플러스 온라인은 2004년부터 회수가 가능한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 노력을 지속해왔다. 비대면 배송용 ‘생분해성 봉투’는 2015년 도입했다. 친환경 생분해성 수지로 만들어진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봉투는 퇴비화에 적합한 조건으로 매립 시 180일 이내 자연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팩도 2019년 물 아이스팩으로 전환했다.
종이 사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홈플러스 전용 멤버십 ‘마이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전단’을 론칭하고 5개월간 종이 사용을 전년 대비 약 90톤 절감했다. 주문 시 발행되던 종이 영수증도 모바일 영수증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모든 사업 전략을 ESG에 중점을 두고 펼쳐 나가는 ESG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객∙협력회사∙직원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사보 기자.
리필 스테이션 선두주자 이마트...플라스틱 감축에 주목
비건 상품 등 친환경 제품 라인 강화하는 롯데마트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패키지에 집중하는 홈플러스
최근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비롯한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각각 다른 듯 비슷한 모습으로 그린 유통에 다가가는 모습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매년 조금씩 환경적 성과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피로도를 낮추고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해 PB상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로 용기를 교체하고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포장재 사용을 늘리는 등 기업의 노력과 함께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환경 보호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리필 스테이션 선두주자 이마트...플라스틱 감축에 주목
이마트는 현재 세제 리필 매장을 11호점까지 오픈하고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비닐롤백 감축 캠페인 등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친환경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한 것은 2017년부터로 4년째 접어드는 올해 누적 종이 영수증 감축 건수는 약 1억건에 달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 고객 5명 중 1명이 모바일 영수증을 이용하고 있다.
2019년도에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 이마트 79개점에서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 중이다. 회수한 플라스틱은 업사이클해 연안 정화활동에 쓰이는 집게로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매장 내 비닐롤백 문제에도 주목,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해 사용량을 약 70% 감축했다. 이밖에 장바구니용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해 17~56L 대여용 장바구니 3종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판매 방식에서도 변화를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슈가버블 등 생활용품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마트 매장 내에 샴푸, 바디워시, 세제 리필 매장을 런칭해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 이마트는 국내 대형유통사 가운데 리필 스테이션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손꼽히는데 지난해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 대형마트 최초로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매장 내 판매 상품 포장재를 연구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쉬운 용기 도입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포장용기를 생분해성 또는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하고 무라벨 PB 생수를 출시하는 등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수산 코너의 경우 이미 포장 용기의 65.3%를 생분해성이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중 9개 상품에 확대 적용, 76.1%까지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는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 채소 상품에 재생 페트(PET)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해 연간 1천 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에 나섰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과 비교 시 연간 약 1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키친델리 즉석 코너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상품 포장 용기를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 소재로 변경, 지난해 기준 연간 400톤 이상의 PLA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키친델리의 PLA용기 사용량을 전년 대비 82%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8월부터는 키친델리 즉석 조리식품 56개 상품의 포장용기에 친환경 종이 소재인 ‘바가스펄프’ 용기를 시범 도입하고 유산지와 스티커에도 콩기름 잉크를 적용했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연간 368톤에 달하는 포장재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B생수도 무라벨 상품으로 전환했다. 기존에 분리배출의 용이함을 위해 라벨에 절취선을 디자인하고 접착력이 낮은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지난 7월부터 피코크와 노브랜드, 트레이더스의 PB생수를 전면 무라벨로 전환해 ‘라벨프리’를 선보이고 있는 것. 무라벨 생수는 개별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비닐 폐기물을 큰 폭으로 감소시키고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진일 이마트 신선담당 상무는 “친환경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ESG 경영에 앞장 서는 이마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비건 상품 등 친환경 제품 라인 강화하는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장 내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 50% 절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친환경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무라벨 생수를 선보이고 2월에는 리필 파우치에서 플라스틱캡을 제거해 재활용성을 높인 무플라스틱캡 상품을 출시했다.
무플라스틱캡 상품의 경우 상단에 손으로 쉽게 찢을 수 있는 절취선 및 분리배출 요령을 표기한 ‘환경을 지키는 라인’을 도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향후 세제 전 품목에서 리필 파우치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점차 무플라스틱캡 상품으로 전환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취급하고 있는 세제 리필 파우치는 총 97종으로 전 상품에서 플라스틱캡을 제거하면 연간 약 1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계상 롯데마트 세제M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면서 쉽게 재활용 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라벨 생수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무라벨 과일 용기를 선보였다. 판매량이 높은 대추방울토마토 용기에서 라벨을 제거한 것인데 플라스틱 통에 붙어있는 스티커 라벨 제거가 힘들어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 착안, 기존 라벨에 기재해 제공했던 상품 정보를 매장 내 고지물을 통해서 제공하고 라벨은 없애 패키지를 간소화했다.
6월에는 조미김 제품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앴다. 해당 제품은 설탕 생산 후 버려지는 잔여물을 이용해 만든 100% 사탕수수 종이인 ‘친환경 얼스팩’을 박스에 적용하고 8대 중금속이 없는 식물성 소재인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점진적으로 조미김 전 상품에서 플라스틱 트레이 없앨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건 제품 라인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대형유통업계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비건 마요네즈 시리즈 PB상품 개발해 선보였다. 지난해 1월 순식물성 원료로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만든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6월 ‘요리하다 청양간장마요’를 출시했다. 역시 순 식물성 원료만으로 만들어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7월부터는 호주 내츄럴 비건 스낵 ‘DJ&A’도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그린 와인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친환경 와인 ‘밴락 스테이션’을 국내 유통업체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비건 친화적 방법으로 양조한 와인이 라인업에 함께 구성된 제품이다. 와인 주조를 할 때 필터링이나 정제 작업 단계에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유통이나 판매뿐만 아니라 고효율 설비 투자로 매장 내 전기 사용량 감축에도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한국전력에너지솔루션과 고효율 설비의 협력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롯데마트 전 점 5만5000여 곳의 90lm/w광효율의 LED등기구를 170lm/w 이상의 초고효율 LED로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초고효율 LED 교체 시 매장 조도는 63% 개선, 소비전력은 32% 절감하는 효과와 함께 연간 6.6억 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기존에 오픈돼 있는 냉장 쇼케이스에 도어를 설치함으로써 냉장 식품의 온도 유지 강화 및 유해 바이러스 억제의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58%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 연간 12.7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효율 설비 투자와 냉장 쇼케이스 도어의 설치로 연간 전기사용량은 1900만kwh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패키지에 집중하는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5일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상품 개발부터 고객 소비 단계까지 전 부문에 ESG 경영 적용을 선언했다. ESG 위원회에서는 ESG 중점 추진 사업으로 그린 패키지, 착한 소비, 교육∙캠페인, 탄소 중립∙나눔∙상생을 선정했다. 위원장을 맡은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5월 취임사에서 모든 부문에 ESG 경영을 적용할 것을 주문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촉구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PB상품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지양하고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로 용기 교체, 친환경 용기 및 신소재 포장재 도입을 확대해왔다.
먼저 친환경 소비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린 패키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자체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생수를 출시했다. 무라벨 생수는 2L 266만, 500mL 335만 등 출시 3개월 만에 6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플라스틱 사용을 3톤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홈플러스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연간 최대 약 23톤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투명으로 바꾸고 절취선을 적용한 라벨과 수분리성 라벨 등 이지 필 라벨도 확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시그니처 콜라와 사이다 1.5L 제품을 투명 페트병으로 선보인 데 이어 시그니처 식용유도 투명 페트병으로 점차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이지필은 현재 총 25종에 적용 중이며 향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몸체와 마개, 라벨 등이 동일한 단일 소재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토탈케어 핸드워시 2종 등 펌프 상품에 금속 스프링 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메탈 제로 펌프’를 도입한 것이 그 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플라스틱 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10여 개의 PB상품에 적용된 용기 경량화 상품도 강화한다”며 “재생이 가능하거나 폐기가 용이한 종이나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포장재, 단순 재활용이 아닌 업사이클링 포장 박스 도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PB상품과 모든 사업장에 그린 패키지를 적용해 상품 개발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는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패키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홈플러스 온라인은 2004년부터 회수가 가능한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 노력을 지속해왔다. 비대면 배송용 ‘생분해성 봉투’는 2015년 도입했다. 친환경 생분해성 수지로 만들어진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봉투는 퇴비화에 적합한 조건으로 매립 시 180일 이내 자연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팩도 2019년 물 아이스팩으로 전환했다.
종이 사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홈플러스 전용 멤버십 ‘마이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전단’을 론칭하고 5개월간 종이 사용을 전년 대비 약 90톤 절감했다. 주문 시 발행되던 종이 영수증도 모바일 영수증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모든 사업 전략을 ESG에 중점을 두고 펼쳐 나가는 ESG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객∙협력회사∙직원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사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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