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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뒤바뀌는 대한민국 富지형도…상위 7위 중 4명이 자수성가형.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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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사진출처:카카오). 장병규 의장(사진출처:블룸버그).

 "한국 사회가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자수성가한 한국의 기술 기업가들이 재벌 총수를 제치고 신흥부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조6000억달러(약 1862억원) 규모의 한국 경제를 지배해 온 재벌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한국이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한국 최고 주식 부자 7위 중 자수성가한 기술 기업가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순자산 132억달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5억달러)을 제치고 국내 1위 주식부자에 오른데 이어,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과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서정진 명예회장과 김정주가 각각 103억달러, 7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상속 만으로 6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내 홍라희 여사를 앞섰다.

올 초 미 증시에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을 상장시킨 창업자 김범석 의장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게임사 크래프톤의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도 지난 10일 크래프트 상장으로 단번에 신흥 주식부호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신흥 기술 기업가들이 수십년에 걸쳐 한국경제를 지배해 온 재벌 총수를 제치고 한국의 최고 부자에 올랐다는 사실에 통신은 주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자본 가용성과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수혜가 이들 기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자금을 조달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었다"며 "신흥 억만장자들이 전통 부자를 추월하는 더 많은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벤처캐피털 TBT의 임정욱 매니징 파트너는 "한국의 부유층에서 중요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또 신흥 부자들은 자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재벌 기업가와 대조적이라고 조명했다. 카카오의 김 의장은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도 5000억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큰 기부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상속받은 후대 재벌들과는 큰 차이점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김사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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