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인데 막막하네요” 4단계 격상에 패닉 빠진 지방 자영업자들.
2021.08
11
뉴스관리팀장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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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해운대·강원도 강릉 등
설마 했는데…해수욕장 폐쇄
인근 식당·술집 등 폐업 위기
도심 중심가도 발길 끊겨
평일에도 오가는 사람 없어.
"피서철 특수를 기대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네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제국(42·가명)씨는 요즘 밤낮으로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매출이 차츰 회복되나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해수욕장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작년이 최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 "설마 해수욕장이 폐쇄될까 싶었는데 올 여름 장사는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은 오는 22일까지 사실상 개점 휴업한다. 파라솔을 비롯한 피서용품을 빌려주는 대여소와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의 운영이 중단됐고, 수영과 레저 활동은 해가 지기 전까지만 허용된다.
해수욕장 폐쇄 첫 날인 10일 찾은 해운대 해수욕장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겼다. 폐쇄 하루 전인 지난 주말만 해도 피서객들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적막감까지 맴돌았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부산도심의 중심가인 서면도 마찬가지다. 술집들이 몰려 있는 부산진구 서면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태륭(34·가명)씨는 "아무리 평일이지만 이렇게까지 손님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거리를 내다봐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부산보다 앞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강원 강릉시는 심각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휴가철 시작과 동시에 4단계가 시행됐던 강릉시는 올 여름 경포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예년의 20~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술집, 마트 등은 폐업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나마 최근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서 다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2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경포대해수욕장을 찾은 누적 피서객 수는 10만509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61만7215명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비수도권 곳곳에 내려진 4단계 거리두기 여파는 관광지뿐만 아니라 일반 도심까지 파고 들었다. 경남 창원시의 경우 확진자 발생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대형마트발 집단감염 등으로 경남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탓에 지난 6일부터 4단계가 시행 중이다.
일주일 가까운 4단계 거리두기는 자영업자들의 일상을 할퀴고 있다. 이례적인 4단계 거리두기에 동네 주민들마저 바깥활동을 자제하면서다. 창원시 진해구 이동과 석동에 걸쳐진 유흥거리는 퇴근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다.
곳곳에 자리잡은 유흥업소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간판이 꺼지자 거리는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 일부 식당은 아예 4단계 기간 동안 휴업 공지를 걸고 문을 닫기까지 했다. 이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미연(57·여·가명)씨는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안 다니는 것은 처음"이라며 "며칠 동안도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해운 기자.
설마 했는데…해수욕장 폐쇄
인근 식당·술집 등 폐업 위기
도심 중심가도 발길 끊겨
평일에도 오가는 사람 없어.
"피서철 특수를 기대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네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제국(42·가명)씨는 요즘 밤낮으로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매출이 차츰 회복되나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해수욕장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작년이 최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 "설마 해수욕장이 폐쇄될까 싶었는데 올 여름 장사는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은 오는 22일까지 사실상 개점 휴업한다. 파라솔을 비롯한 피서용품을 빌려주는 대여소와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의 운영이 중단됐고, 수영과 레저 활동은 해가 지기 전까지만 허용된다.
해수욕장 폐쇄 첫 날인 10일 찾은 해운대 해수욕장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겼다. 폐쇄 하루 전인 지난 주말만 해도 피서객들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적막감까지 맴돌았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부산도심의 중심가인 서면도 마찬가지다. 술집들이 몰려 있는 부산진구 서면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태륭(34·가명)씨는 "아무리 평일이지만 이렇게까지 손님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거리를 내다봐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부산보다 앞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강원 강릉시는 심각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휴가철 시작과 동시에 4단계가 시행됐던 강릉시는 올 여름 경포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예년의 20~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술집, 마트 등은 폐업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나마 최근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서 다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2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경포대해수욕장을 찾은 누적 피서객 수는 10만509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61만7215명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비수도권 곳곳에 내려진 4단계 거리두기 여파는 관광지뿐만 아니라 일반 도심까지 파고 들었다. 경남 창원시의 경우 확진자 발생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대형마트발 집단감염 등으로 경남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탓에 지난 6일부터 4단계가 시행 중이다.
일주일 가까운 4단계 거리두기는 자영업자들의 일상을 할퀴고 있다. 이례적인 4단계 거리두기에 동네 주민들마저 바깥활동을 자제하면서다. 창원시 진해구 이동과 석동에 걸쳐진 유흥거리는 퇴근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다.
곳곳에 자리잡은 유흥업소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간판이 꺼지자 거리는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 일부 식당은 아예 4단계 기간 동안 휴업 공지를 걸고 문을 닫기까지 했다. 이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미연(57·여·가명)씨는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안 다니는 것은 처음"이라며 "며칠 동안도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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