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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년만에 '대정전' 위기…원전 허가 미룬 文정부 '전력부족' 자초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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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력예비율 10%대 초반 머물러…폭염에 다음주 '전력경보' 발령될수도

최근 폭염에 전력예비율이 10%대 초반으로 급락하면서 지난 2011년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가 10년 만에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섭씨 35도 안팎의 강력한 폭염이 예상되는 다음주(7월4주)에는 최악의 경우 전력예비율이 4.2%까지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정부 탈원전 정책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운영허가를 늦추며 전력부족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6일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전력예비율은 지난 12일부터 10%대 초반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 12일 전력예비율은 11.8%로 공급예비력은 9995MW(메가와트)를 기록했다. 13일에는 전력예비율이 10.1%(예비력 8794MW)를 나타냈고, 14일과 15일에도 각각 10.7%(9388MW), 10.9%(9629MW)로 예비율 한자리수대에 가까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력거래소는 오늘(16일) 전력예비율 10%로 공급예비력이 8825MW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대부하는 8만8600MW, 피크 예상시간은 오후 4~5시다.

문제는 다음주(7월4주)다. 기상청은 다음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폭염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한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다음주 최대전력수요시 예비력이 4~7.9GW(전력예비율 4.2~8.8%)로 최저예비력 주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2013년 8월 이후 8년만에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필연적으로 에어콘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전력수요가 확대된다. 더욱이 올해 여름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늘고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가정용 전력 사용량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도 필수인원이 출근하는 한 사업장 전력사용이 줄어들지 않으므로 총 전력 사용량은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이번주 최대전력 사용량은 전년대비 20% 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최대전력량은 8만8551MW로 전년대비 25.6% 증가했다. 12일(전년대비 23.6%)과 13일(전년대비 27.3%), 14일(전년대비 27.8%)에도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완공된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가 늦어지며 여름철 전력부족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해 4월 사실상 건설을 마쳤는데, 15개월이 지날 때까지 운영허가가 늦어지며 적기에 전력투입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신한울 1호기가 올해 2월 운영허가를 받았다면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8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화재로 전력생산이 중지된 신고리 4호기를 이달말 재가동해 공급량을 늘리고 5100여개 기업과 협력해 전력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지난 13일 기업들과 수요반응(DR)을 통한 전력 수요관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상업시설과 공장 등이 피크시간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시장에서 발전과 동등하게 보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사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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