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회복 가능성은..."저평가 심하지만 반등폭 제한될 수도"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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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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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반도체주 회복할까]
D램 공급 과잉에 고점론 속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고
PBR 1.3배…"저가매수 기회"
환율·테이퍼링 시점 등 변수
"당분간 더 지켜봐야" 주장도
‘반도체 투톱’의 추락이 한국 증시를 흔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주에만 각각 8.7%, 13.9% 주저앉았고 시가총액도 50조 원 이상 증발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7조 원의 매물을 모조리 쓸어 담으며 여전한 ‘반도체 사랑’을 과시했다. 하지만 유례없이 단기간에 펼쳐진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보면 불안감을 떨쳐버리기도 힘들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반도체주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급락한 반도체주를 둘러싼 주요 쟁점들을 살펴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정말 나쁜가=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단기 추락은 D램 거래 가격이 오는 4분기부터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시장조사 업체의 전망이 나오며 시작됐다.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갑자기 ‘다운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D램값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주장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5만 6,000원에서 8만 원으로 반 토막 내며서 공포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메모리 고점론’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크다. PC용 D램의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이 흔들리는 것은 맞지만 이는 올 상반기 PC 판매량이 줄어드는 신호 속에서 이미 예측된 이슈라는 것이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PC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서버·모바일용 D램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주장이다.
D램의 공급과잉과 가격 불안이 차세대 반도체 규격인 DDR5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가의 하락세는 일부 메모리 업체의 선단 공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은 PC용 반도체를 유통시장에 덤핑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DDR4에서 DDR5로의 전환이 시작되면 DDR5의 수요가 증가해 2022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세 돌아올까=외국인의 매도세가 ‘셀 반도체’인지 ‘셀 코리아’인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주 7조 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어 ‘셀 반도체’라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이때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분위기 전환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컨대 DDR5가 탑재되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앨더레이크’가 하반기에 출시된다거나 시장조사 업체의 전망치가 바뀌는 것 등이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매도 구간이라는 점에서 기대보다 빨리 돌아오리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셀 코리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고,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와 중국 정부의 빅테크·산업 규제 등의 외부 변수도 위협적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으로 파급된 외국인의 매도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고 이는 다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이라며 “테이퍼링 언급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규제 위험이 현재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금 사야 하나=개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 1,774억 원, 1조 7,2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 대부분을 받은 셈인데, 일단 전문가들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가치가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9배로 낮아졌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반도체 하락 사이클의 정점 구간에서나 볼 수 있던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좀 더 지켜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투자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생산 업체의 경쟁적 설비투자, 서버의 전략적 수요 감축과 그에 따른 현물가 및 고정가 하락 등이 이어진다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사보 기자.
D램 공급 과잉에 고점론 속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고
PBR 1.3배…"저가매수 기회"
환율·테이퍼링 시점 등 변수
"당분간 더 지켜봐야" 주장도
‘반도체 투톱’의 추락이 한국 증시를 흔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주에만 각각 8.7%, 13.9% 주저앉았고 시가총액도 50조 원 이상 증발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7조 원의 매물을 모조리 쓸어 담으며 여전한 ‘반도체 사랑’을 과시했다. 하지만 유례없이 단기간에 펼쳐진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보면 불안감을 떨쳐버리기도 힘들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반도체주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급락한 반도체주를 둘러싼 주요 쟁점들을 살펴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정말 나쁜가=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단기 추락은 D램 거래 가격이 오는 4분기부터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시장조사 업체의 전망이 나오며 시작됐다.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갑자기 ‘다운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D램값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주장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5만 6,000원에서 8만 원으로 반 토막 내며서 공포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메모리 고점론’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크다. PC용 D램의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이 흔들리는 것은 맞지만 이는 올 상반기 PC 판매량이 줄어드는 신호 속에서 이미 예측된 이슈라는 것이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PC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서버·모바일용 D램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주장이다.
D램의 공급과잉과 가격 불안이 차세대 반도체 규격인 DDR5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가의 하락세는 일부 메모리 업체의 선단 공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은 PC용 반도체를 유통시장에 덤핑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DDR4에서 DDR5로의 전환이 시작되면 DDR5의 수요가 증가해 2022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세 돌아올까=외국인의 매도세가 ‘셀 반도체’인지 ‘셀 코리아’인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주 7조 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어 ‘셀 반도체’라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이때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분위기 전환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컨대 DDR5가 탑재되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앨더레이크’가 하반기에 출시된다거나 시장조사 업체의 전망치가 바뀌는 것 등이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매도 구간이라는 점에서 기대보다 빨리 돌아오리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셀 코리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고,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와 중국 정부의 빅테크·산업 규제 등의 외부 변수도 위협적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으로 파급된 외국인의 매도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고 이는 다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이라며 “테이퍼링 언급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규제 위험이 현재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금 사야 하나=개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 1,774억 원, 1조 7,2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 대부분을 받은 셈인데, 일단 전문가들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가치가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9배로 낮아졌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반도체 하락 사이클의 정점 구간에서나 볼 수 있던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좀 더 지켜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투자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생산 업체의 경쟁적 설비투자, 서버의 전략적 수요 감축과 그에 따른 현물가 및 고정가 하락 등이 이어진다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사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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