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떨어졌으니 결혼반지 사자”…한국 금 장신구 수요 6% 증가
2026.08
03
뉴스관리팀장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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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가 놓여있다.
세계 금 장신구 수요 17% 감소…한국은 결혼 수요 힘입어 6% 증가
금값 조정에 예비부부 지갑 열어…골드바·금화 투자는 47% 급감
장신구·투자용 금 수요 엇갈려…AI 확산에 산업용 금은 증가
전 세계적으로 금 장신구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다소 내려오자 결혼을 앞두고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세계금협회(WGC)의 ‘2026년 2분기 금 수요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금 장신구 수요는 278.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반면 한국의 금 장신구 수요는 지난해 2분기 2.6t에서 올해 2분기 2.8t으로 6% 증가했다. 세계금협회는 한국을 세계적인 금 장신구 소비 감소 흐름에서 벗어난 ‘뚜렷한 예외’로 평가했다. 최근 금값 조정에 힘입어 결혼 관련 구매가 늘어난 것이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금값은 여전히 1년 전보다 크게 높지만 올해 초 기록한 고점에서는 다소 내려왔다. 2분기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 가격은 온스당 평균 4506.29달러로 1분기보다 8%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는 37% 높은 수준이다. 금값이 고점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를 미뤘던 예비부부 등의 수요가 일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의 금 장신구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늘었지만, 올해 1분기(3.9t)보다는 28%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 함량이 낮거나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찾는 흐름도 이어졌다. 세계금협회는 이런 변화가 장기적인 수요 회복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싼 금값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도 바꿔놨다. 소비자들이 장신구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 전 세계 금 장신구 수요는 감소했지만, 실제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을 사는 양은 줄었지만 지불한 금액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한국에서는 금의 용도에 따라 수요가 엇갈렸다. 결혼 수요 등에 힘입어 장신구 소비는 늘었지만, 투자용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의 2분기 골드바·금화 수요는 6.6t으로 올해 1분기(12.5t)보다 4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5.3t보다는 24% 많아 금 투자 열기가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세계금협회는 2분기 금값이 조정을 받는 동안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국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금값 급등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었던 투자 수요가 정상화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는 산업용 금 수요를 떠받쳤다. 2분기 전 세계 전자산업의 금 수요는 68.3t으로 지난해보다 4% 증가했다. AI 인프라와 고성능 반도체, 첨단 전자부품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
세계금협회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다수 반도체 생산시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가 장신구와 투자용 금뿐 아니라 산업용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박세환 기자
세계 금 장신구 수요 17% 감소…한국은 결혼 수요 힘입어 6% 증가
금값 조정에 예비부부 지갑 열어…골드바·금화 투자는 47% 급감
장신구·투자용 금 수요 엇갈려…AI 확산에 산업용 금은 증가
전 세계적으로 금 장신구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다소 내려오자 결혼을 앞두고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세계금협회(WGC)의 ‘2026년 2분기 금 수요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금 장신구 수요는 278.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반면 한국의 금 장신구 수요는 지난해 2분기 2.6t에서 올해 2분기 2.8t으로 6% 증가했다. 세계금협회는 한국을 세계적인 금 장신구 소비 감소 흐름에서 벗어난 ‘뚜렷한 예외’로 평가했다. 최근 금값 조정에 힘입어 결혼 관련 구매가 늘어난 것이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금값은 여전히 1년 전보다 크게 높지만 올해 초 기록한 고점에서는 다소 내려왔다. 2분기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 가격은 온스당 평균 4506.29달러로 1분기보다 8%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는 37% 높은 수준이다. 금값이 고점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를 미뤘던 예비부부 등의 수요가 일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의 금 장신구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늘었지만, 올해 1분기(3.9t)보다는 28%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 함량이 낮거나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찾는 흐름도 이어졌다. 세계금협회는 이런 변화가 장기적인 수요 회복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싼 금값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도 바꿔놨다. 소비자들이 장신구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 전 세계 금 장신구 수요는 감소했지만, 실제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을 사는 양은 줄었지만 지불한 금액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한국에서는 금의 용도에 따라 수요가 엇갈렸다. 결혼 수요 등에 힘입어 장신구 소비는 늘었지만, 투자용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의 2분기 골드바·금화 수요는 6.6t으로 올해 1분기(12.5t)보다 4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5.3t보다는 24% 많아 금 투자 열기가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세계금협회는 2분기 금값이 조정을 받는 동안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국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금값 급등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었던 투자 수요가 정상화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는 산업용 금 수요를 떠받쳤다. 2분기 전 세계 전자산업의 금 수요는 68.3t으로 지난해보다 4% 증가했다. AI 인프라와 고성능 반도체, 첨단 전자부품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
세계금협회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다수 반도체 생산시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가 장신구와 투자용 금뿐 아니라 산업용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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