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8일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의 잇단 네거티브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후보 6명 전원을 불러 모아 공명 선거를 다짐받는 ‘원팀 협약식’까지 열었으나, 그 협약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없던 일이 됐다. 가장 치열한 다툼을 벌여온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공방도 재개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을 열고 각 후보한테 공정한 경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의 다짐을 받았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이낙연 캠프였다. 이낙연 후보 측 수석대변인을 맡은 오영훈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본 경선 첫 방송토론회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께 정책을 설명하기보다 상대 후보를 비난하고, ‘백제 발언’ 등 흑색선전으로 토론 예의에 어긋난 모습을 보였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해 논란이 된 ‘백제 발언’ 비판도 이어갔다. 오 의원은 “이낙연 후보는 지난해 7월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후보를 만났을 당시 ‘백제 발언’과 ‘덕담’을 나눈 적이 없다”면서 “없었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말하며, 그것을 낡은 지역주의로 포장해 국민의 귀를 현혹시키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 측도 지난해 7월 당 대표 후보자 신분이던 이낙연 후보를 만날 당시 백제 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잠재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이낙연 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얻었던 점을 떠올리며 그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를 바랐다는 취지 덕담으로 백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측은 토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기한 공약과 미래 비전을 강조했을 뿐, 다른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재명 후보 측 홍정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본소득 토지세를 통한 재원 마련, 그리고 소멸성 지역화폐 지급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 기본소득을 가족 단위로 합산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종일관 차분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지역균형발전 관련 비전을 제시한 점, 성남시장 시절 앞장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점 등을 거론했다.

유해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