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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혁신위 '외부인사' 영입 난항…"정치권에서 찾을 것"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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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혁신을 이끌 위원장 인선을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 인사들이 대부분 혁신위원장직을 고사했기 때문인데 발표 시간이 임박해옴에 따라 정치권 내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뉴시스 취재결과, 김 대표가 공을 들인 모 외부인사가 결국 거절인사를 밝히면서 이르면 이날 발표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시 찾아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찾을 예정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늦어도 월요일엔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대한 빨리 다른 인사를 접촉해 처음 밝힌 시기인 23일을 넘기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 날 발표가 힘들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초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이 거론됐다. 그 외 다른 외부인사들도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후보군들은 가족문제나 다른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공을 많이 들인 외부인사 A씨는 결정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요구했지만, 인선이 급박한 상황이다 보니 성사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측은 원외 인사 영입이 힘든 만큼 원내 인사도 살펴본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에선 구인난을 토로하며 최고위원들에게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희숙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이름이 거론됐지만 김 대표는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혁신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그 자리에서 "할 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하자"며 "(혁신위가) 잘 안되면 대표님 일하시는 데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혁신위원장 인선이 다소 늦어지는 것보다, 혁신과 어울리지 않은 인사가 위원장이 될 경우의 후폭풍이 더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올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고자 띄웠던 김은경 혁신위는 시작부터 위원장의 개인사로 논란만 일으키다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예정대로 혁신위원장 인선을 조속히 마친다는 계획이다. 인선이 늦어질수록 김 대표를 향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김 대표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체질 개선 방안으로 내놓은 '6대 실천과제' 중 하나로 당 혁신기구 출범을 제시했다.

후보군들이 혁신위원장직을 고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 때문이다.

우선 당 위기 상황을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혁신위의 활동기간은 2~3개월로 예상되는데 성과가 보이지 않을 경우 쏟아질 여론의 비판을 감수해야한다.

혁신위의 권한 문제도 걸림돌이다. 김 대표는 당 혁신기구에 당 전략,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혁신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혁신위가 추진하는 모든 안은 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즉 김 대표가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난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최재형 혁신위가 내놓은 최종안은 결국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전까지 활동을 하는 혁신위가 과연 공천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건드릴 수 있겠냐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2005년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 혁신위는 당권과 대권분리, 국민선거인단 도입 등 혁신안을 내놓았다. 당 지도부는 이를 수용했고, 2006년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졌다. 당 지도부가 홍준표 혁신위에 대대적인 권한을 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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