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50주년 여권 인사 불참 속 “정치적 독립” 강조한 KBS 사장
2023.03
02
뉴스관리팀장
17시 47분
411
0
본문
KBS의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에 대한 요구가 나왔다. 거대 양당이 공영방송 사장·경영진 선임에 개입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공적 책임에 집중하는 공영미디어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의철 KBS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이제 지천명을 맞은 2023년에 KBS는 다양한 여러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40년 전 컬러TV 도입과 함께 결정된 2500원의 수신료는 글로벌 OTT의 맹폭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UHD 시대에도 여전히 그대로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공영미디어 KBS에 부여된 공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든 재원구조 때문에 점점 상업적 경쟁에 내몰린 현실도 부정할 수 없는 현재 KBS의 모습”이라는 한계를 거론했다.
▲2023년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의철 KBS 사장. 사진=KBS
이어 김 사장은 “그럼에도 KBS는 앞으로 50년 후 더 나은 미래를 꿈꿔본다. 지금까지의 50년보다 더 진일보한 강력한 공영미디어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아 최고의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 위상에 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서 도약하고자 한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와 정제되고 품격 있는 콘텐츠로 공영미디어의 존재 가치를 반드시 증명해내겠다”고 했다.
KBS는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2040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김의철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3Re’(Revising, Revitalizing, Restructure)를 키워드로 비전 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은 △KBS를 규율하는 법·제도 변화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담론을 이끌고 재난으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역할과 포용 △행정구역과 연계한 지역방송 거점화 등의 계획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오는 10월에는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여기에는 세계 유수의 공영방송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공영방송 대표들과 논의해 KBS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2023년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한 주요 인사들. 사진=KBS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미디어 혁명을 선도하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공영방송,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지키는 공영방송,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공영방송, 이 모두가 국민이 기대하는 공영방송의 미래”라며 “공영방송이 이런 국민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국회도 세심히 살피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초일류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최대로 발휘되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통합을 높이는 새로운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치권은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개헌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가고 있다”며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 주문했다.
방송·통신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한상혁 위원장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수많은 상업 콘텐츠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공영방송의 의미와 역할은 오히려 강조되어야 한다”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공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그에 수반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영방송 KBS는 재난방송주관사로서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해나가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공영방송 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여권 인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중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변재일·이정문·장경태) 의원 만이 참석했다. KBS 측이 초청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불응한 것이다. 방통위에서도 한상혁 위원장을 비롯한 현 야권 추천 상임위원(김현·김창룡) 만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 임기가 오는 7월로 만료되는 가운데, 방통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검찰의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의혹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2023년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KBS를 빛낸 50인' 관련 인물들이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KBS
역대 KBS 사장들 중에선 이원홍(4~5대), 박현태(6대), 홍두표(10~11대), 정연주(15~17대), 김인규(19대), 길환영(20대), 조대현(21대), 양승동(23~24대) 등 8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KBS와 해임 무효 소송으로 다투고 있는 고대영 전 사장은 불참했다. KBS는 현재 생존한 전임 사장들에게 초청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에선 ‘KBS를 빛낸 50인’ 발표와 감사패 수여도 이뤄졌다. 50인을 대표한 인물로는 배우 최불암씨와 유동근씨, 희극인 겸 배우 김신영씨, 김동건 아나운서, 윤석호 PD 등 5인이 참석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이제 지천명을 맞은 2023년에 KBS는 다양한 여러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40년 전 컬러TV 도입과 함께 결정된 2500원의 수신료는 글로벌 OTT의 맹폭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UHD 시대에도 여전히 그대로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공영미디어 KBS에 부여된 공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든 재원구조 때문에 점점 상업적 경쟁에 내몰린 현실도 부정할 수 없는 현재 KBS의 모습”이라는 한계를 거론했다.
▲2023년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의철 KBS 사장. 사진=KBS
이어 김 사장은 “그럼에도 KBS는 앞으로 50년 후 더 나은 미래를 꿈꿔본다. 지금까지의 50년보다 더 진일보한 강력한 공영미디어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아 최고의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 위상에 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서 도약하고자 한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와 정제되고 품격 있는 콘텐츠로 공영미디어의 존재 가치를 반드시 증명해내겠다”고 했다.
KBS는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2040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김의철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3Re’(Revising, Revitalizing, Restructure)를 키워드로 비전 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은 △KBS를 규율하는 법·제도 변화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담론을 이끌고 재난으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역할과 포용 △행정구역과 연계한 지역방송 거점화 등의 계획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오는 10월에는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여기에는 세계 유수의 공영방송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공영방송 대표들과 논의해 KBS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2023년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한 주요 인사들. 사진=KBS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미디어 혁명을 선도하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공영방송,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지키는 공영방송,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공영방송, 이 모두가 국민이 기대하는 공영방송의 미래”라며 “공영방송이 이런 국민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국회도 세심히 살피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초일류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최대로 발휘되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통합을 높이는 새로운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치권은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개헌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가고 있다”며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 주문했다.
방송·통신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한상혁 위원장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수많은 상업 콘텐츠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공영방송의 의미와 역할은 오히려 강조되어야 한다”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공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그에 수반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영방송 KBS는 재난방송주관사로서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해나가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공영방송 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여권 인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중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변재일·이정문·장경태) 의원 만이 참석했다. KBS 측이 초청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불응한 것이다. 방통위에서도 한상혁 위원장을 비롯한 현 야권 추천 상임위원(김현·김창룡) 만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 임기가 오는 7월로 만료되는 가운데, 방통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검찰의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의혹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2023년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KBS를 빛낸 50인' 관련 인물들이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KBS
역대 KBS 사장들 중에선 이원홍(4~5대), 박현태(6대), 홍두표(10~11대), 정연주(15~17대), 김인규(19대), 길환영(20대), 조대현(21대), 양승동(23~24대) 등 8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KBS와 해임 무효 소송으로 다투고 있는 고대영 전 사장은 불참했다. KBS는 현재 생존한 전임 사장들에게 초청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에선 ‘KBS를 빛낸 50인’ 발표와 감사패 수여도 이뤄졌다. 50인을 대표한 인물로는 배우 최불암씨와 유동근씨, 희극인 겸 배우 김신영씨, 김동건 아나운서, 윤석호 PD 등 5인이 참석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