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페이스북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홍 시장이 “무명의 정치인이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하자 천 후보는 “대구 온돌방에 앉아 계시니 따뜻하시냐”며 맞섰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써 “요즘 당대표 선거를 보니 비전은 아예 없고 자해·음해·비아냥만 난무하다”며 “어쩌다 이준석 바람으로 뜬 무명의 정치인은 일시적인 흥분과 자아도취에 취해 책임지지도 못할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는 존경 가치가 없고 김대중을 큰 정치인으로 존경한다면 박정희 존영이 걸려 있는 우리 당을 그만 나가는 게 옳지 않겠냐”며 “종북사상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색깔 논쟁으로 몰아가는 반대당 논리를 추종한다면 굳이 우리 당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냐”고 했다.

또 천 후보가 보수 정당 취약지인 전남을 정치적 근거지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도 “어차피 다음에도 국회 입성하지도 못할 지역에서 아부해 본들 본인에게 무슨 정치적 미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트로이 목마 같은 행동을 하면서 개혁인사를 자처해본들 요즘 당원들은 속지 않는다”며 “당에 어른이 없는 시대가 되니 온갖 일이 다 일어난다”고 썼다.

그러자 천 후보는 즉각 이 글을 본인 계정에 공유한 뒤 “박정희 대통령이 영원한 ‘대한민국 산업화 영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제 대구 연설을 못 보셔서 하신 실언”이라며 “중앙 정치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대구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에 충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순천이 왜 국회 입성이 안 되는 지역인가. 순천은 이정현 전 대표가 온몸으로 부딪쳐 두 번이나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엄혹했던 지난 총선에서 제게 희망을 걸어 준 4058분의 유권자가 계신 지역”이라며 “호남이 외국인가. 우리 당에 홍 시장님 같은 구태스러운 시각만 있었다면 이정현과 정운천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고 천하람의 도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