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이준석 도려내기…국힘 의총, 추가징계 요청.
2022.08
29
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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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대구 북구 디지비(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당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 추가 징계 결의
법원 결정 나오자 뒤늦게 격앙
유의동 “자해 수준”
국민의힘이 주말 의원총회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하기로 결의하면서,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의 주된 목적이 ‘이 전 대표 도려내기’가 아니었느냐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연 긴급 의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라고 칭한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윤리위에 제기된 추가 징계요구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의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며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에 따른 당의 혼란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미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의총 결의에 따라 윤리위가 추가 징계를 할 경우, 제명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 당규 21조 6항을 보면, ‘징계 후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원권 정지보다 무거운 징계에는 ‘탈당 권유’와 ‘제명’ 처분이 있다.
그러나 의총 결정은 법원 결정이 나온 뒤에야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나오기 전 국민의힘에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미미했다. 법원 결정 뒤 당을 공황상태에 빠뜨린 데 대한 ‘화풀이’ 격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요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날 의총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을 유례없는 공황 상태로 몰았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준석 본인이 책임을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이준석은 종기와 같은 존재”, “이준석에게 속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를 당에서 제명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도 <hbs>와 한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징계 촉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결의안에) 억지로 집어넣었다”며 “주류 다수파가 전횡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원 결정으로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이 전 대표의 복귀나 다음 전당대회 출마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게 된 친윤계 등 당 주류가 당 윤리위를 통해 이 전 대표 축출을 꾀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의동 의원은 <hbs>와 한 통화에서 “이 전 대표 문제를 그렇게 풀어나가는 건 거의 자해 수준”이라며 “부당한 명분으로 실권시킨 사람이 나중에 복권되거나 흠결을 치유하고 돌아오면 그 혼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의총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대구·경북 지역을 돌고 있다. 지난 27일 대구 디지비(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북구떡볶이페스티벌’에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그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 구미, 안동을 들르면서 시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경북 칠곡에 있는 조상들의 묘지에 성묘하는 사진을 올리며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 쓰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의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제이티비시>(JTBC)가 지난 14~15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누구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전국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32.3%,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9.4%, 이 전 대표 24.4% 순으로 답변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이 전 대표 37.2%, 윤 대통령 26.2%, 윤핵관 20.9%라는 답이 나왔다. <문화방송>(MBC)이 지난 12~13일 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조해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재판 승소로 대통령과 윤핵관, 당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고,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며 “더 이상의 소송행위를 중단하고, 경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기 성찰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진상 기자.
당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 추가 징계 결의
법원 결정 나오자 뒤늦게 격앙
유의동 “자해 수준”
국민의힘이 주말 의원총회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하기로 결의하면서,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의 주된 목적이 ‘이 전 대표 도려내기’가 아니었느냐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연 긴급 의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라고 칭한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윤리위에 제기된 추가 징계요구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의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며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에 따른 당의 혼란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미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의총 결의에 따라 윤리위가 추가 징계를 할 경우, 제명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 당규 21조 6항을 보면, ‘징계 후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원권 정지보다 무거운 징계에는 ‘탈당 권유’와 ‘제명’ 처분이 있다.
그러나 의총 결정은 법원 결정이 나온 뒤에야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나오기 전 국민의힘에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미미했다. 법원 결정 뒤 당을 공황상태에 빠뜨린 데 대한 ‘화풀이’ 격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요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날 의총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을 유례없는 공황 상태로 몰았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준석 본인이 책임을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이준석은 종기와 같은 존재”, “이준석에게 속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를 당에서 제명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도 <hbs>와 한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징계 촉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결의안에) 억지로 집어넣었다”며 “주류 다수파가 전횡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원 결정으로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이 전 대표의 복귀나 다음 전당대회 출마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게 된 친윤계 등 당 주류가 당 윤리위를 통해 이 전 대표 축출을 꾀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의동 의원은 <hbs>와 한 통화에서 “이 전 대표 문제를 그렇게 풀어나가는 건 거의 자해 수준”이라며 “부당한 명분으로 실권시킨 사람이 나중에 복권되거나 흠결을 치유하고 돌아오면 그 혼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의총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대구·경북 지역을 돌고 있다. 지난 27일 대구 디지비(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북구떡볶이페스티벌’에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그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 구미, 안동을 들르면서 시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경북 칠곡에 있는 조상들의 묘지에 성묘하는 사진을 올리며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 쓰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의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제이티비시>(JTBC)가 지난 14~15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누구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전국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32.3%,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9.4%, 이 전 대표 24.4% 순으로 답변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이 전 대표 37.2%, 윤 대통령 26.2%, 윤핵관 20.9%라는 답이 나왔다. <문화방송>(MBC)이 지난 12~13일 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조해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재판 승소로 대통령과 윤핵관, 당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고,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며 “더 이상의 소송행위를 중단하고, 경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기 성찰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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