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 뉴스광장
  • 북마크

정치

사퇴안 가결된 이낙연…호남 경선 앞두고 신발끈 다시 묶어.

2021.09
15

본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사직안 표결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치 1번지’인 종로구 국회의원직을 던진 이 전 대표는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추석 직후 열리는 호남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의원 2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이 전 대표의 사직안을 가결했다. 이 전 대표는 사직안 표결 전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의원 여러분께 안겨드려서 송구스럽다.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는 사직안이 처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살아온 제 모든 생애, 그리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제가 가졌던 (호남에 대한) 저의 충정,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호남 경선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전날 통화한 사실도 공개하며 “서로 마음을 잘 알지 않느냐”는 정 전 총리의 발언도 전했다.

이낙연 캠프 쪽에서는 지난 8일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사직안 통과로 후보자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각오, 유권자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자세가 더 절실해질 것 같다”며 “일단 호남 지역에서 더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을 하려고 한다. 일단 과반 저지는 호남에서 분명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2차 선거인단 경선(10월3일)에서 최대한 격차를 줄이고, 역전까지 노려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율이 80% 이상 나올 경우, 현재 20%포인트 벌어진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게 캠프의 계산이다.
한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후보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의 득표를 이날 무효 처리하기로 의결했다. 정 전 총리가 충청, 강원, 대구·경북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받은 2만3731표가 유효투표수에서 빠지게 되며 이렇게 되면 다른 후보들의 득표율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태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