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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후보 안 되면 당 바꾸거나 투표 포기” 10명 중 3명…與지지층 더 많아.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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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총리.

여야 경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층의 ‘본선 이탈 가능성’이 내년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권주자가 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 대선에선 아예 다른 당의 후보를 뽑거나 아무에게도 표를 주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10명 중 3명꼴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것이 최근 여론 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특정 후보 지지층의 본선 이탈 가능성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에서 경선이 일찍 시작돼 후보간 대결과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지지층간 갈등도 더 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월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정당의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같은 정당의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3.6%,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5.8%로 나타났다.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12.4%였다.

‘같은 정당 최종 후보 지지’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6.2%)보다 국민의힘 지지층(75.5%)이 더 높았다. 후보별로 따져보면 윤석열 지지층 (79.6%)이 가장 높았고,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엔 이재명 지지층(68.6%)이 이낙연 지지층(45.2%)보다 더 많았다. 즉 현재 민주당 지지층에선 10명 중 3.5명꼴, 국민의힘에선 10명 중 2.5명꼴로 대선에선 타당 후보 지지·투표 포기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후보별로 보자면 본선 이탈 가능성은 이낙연 지지층이 가장 높고 이재명-윤석열 순이다.

일단은 경선을 더 일찍 시작한 민주당에서 이재명-이낙연 등 후보·지지자간 경쟁과 갈등이 더 먼저 드러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월 30일에서야 후보등록을 시작하며 공식 경선 일정을 시작한 국민의힘에선 본선 이탈 가능성이 아직 잠복 중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권교체’ 여론이 더 큰 탓에 국민의힘에선 지지층의 본선 이탈 가능성이 더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은 ‘정권교체’에 더 적극적이어서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지지정당을 바꾸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적을 것이라는 얘기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명낙대전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 사이 후보간 감정의 골이 깊게 패였다.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는 상대 후보진영의 지지층에게도 상처를 입힌다”며 “윤 후보 지지율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투사돼 있는 것이다. 그들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계속 남을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위성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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