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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황교익에 “친일 거론 지나쳤다” 사과.

2021.0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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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사진 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사진 왼쪽)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내정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갈등을 빚고 있는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내정자를 향해 “저희 캠프 책임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본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라디오에서 “이낙연 캠프가 황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지 반나절만에 나왔다. 여권의 빅 스피커로서 김씨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 또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씨가 친일 프레임을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 관련 “저희 캠프 책임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후보 본인이 언급을 꺼렸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그 이외의 문제에 대해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충분히 캠프 입장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내정 자체는 문제 삼겠지만 친일 프레임은 사과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앞서 이낙연 캠프측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라디오에서 황씨 내정에 대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꼬았고, 황씨는 이에 대해 “일베 프레임으로 나를 공격했다” “이낙연 정치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반발했다.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측 인사들이 황씨 내정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서 “금도를 넘었다”고 얘기할 정도로 양측 갈등이 격화됐다. 민주당은 “경선 후 후유증 회복이 우려된다”며 19~20일 이틀간 권리당원 게시판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낙연 전 대표도 곤란한 상황이 됐다”며 “이낙연 캠프가 황씨에게 ‘친일 프레임’을 건 것에 대해 사과하고 내정에 대한 비판은 유지하는 선에서 물러서야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또 “황교익은 해당 분야 전문가고 지위도 입장도 다르다” “이낙연 캠프 착각은 이재명 캠프의 일원처럼 황씨를 취급한 것” “친일이라 하니 황씨 입장에선 정체성과 개인 커리어를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국면이 만들어졌다”며 황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황씨는 과거 김씨 방송에 종종 출연한 적이 있다.

김씨 발언이 있은 후 불과 6시간만에 이 전 대표 측이 사실상 사과하면서 여권 내 빅 스피커로서 그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 또 한번 확인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씨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강성 권리 당원들 간 여론 형성에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잇딴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그가 진행라는 라디오, 유튜브 방송 등에 줄지어 출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도 이달 7일 TBS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다.

위성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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