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여론 57%인데 윤석열 지지율은 24%…사라진 33%를 찾아라.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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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팀장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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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 반려견을 안은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한국갤럽,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직전 조사
윤석열 측 “본선 전략은 예선 전략과 다를 것”
“후보 컨벤션 효과 나타나면 지지율 오를 것”
꼰대 근성 고치고 이준석·유승민 껴안아야 조언.
지난 5일 선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뜨거운 정권 교체 열망이 오롯이 윤 후보에게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2030세대와 중도층을 잡고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대선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직전 조사인 한 달 전보다 5% 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권 유지론은 2% 포인트 하락하면서 그 격차(24% 포인트)는 갤럽이 지난해 8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 대통령이 누가 좋을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26%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꼽았다.
윤석열 후보는 2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전에 이뤄진 여론조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지지율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 교체 찬성 여론(57%)보다 33% 포인트나 낮았다.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열망 중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율만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6일 “최종 후보 선출 전 조사였기에 앞으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무당층 정권교체론자를 잡기 위한 중도 확장이 큰 숙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선 전략과 본선 전략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 교체에는 찬성하지만, 윤 후보를 통해 정권교체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중도 확장의 싸움인데, 윤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후보가 중도 보수에서 가져올 수 있는 표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윤 후보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챙겼고, 오후에는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민생과 청년 두 축을 챙기겠다는 포석을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보여준 것이다.
다른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홍 의원이 탈락했으니, 2030 지지세가 윤 후보에게 얼마나 쏠릴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교체론 무당층은 야권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표심이 쏠릴 것”이라고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후보는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2030세대가 느끼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족하긴 해도 정책적 선명성은 있는데, 윤 후보는 그마저도 없기에 왜 지지를 해야 하는지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또 윤 후보 특유의 꼰대 근성이나 핀잔하는 듯한 화법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정책적인 비전과 비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 모두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비호감도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윤 후보는 네거티브전보다는 미래에 관한 메시지와 청년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민주당의 네거티브전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층을 잡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계속 소통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 ‘기본소득’ 어젠다를 제시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다음 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 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 보수적 메시지를 내놓았던 전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또 경선 막판 발목을 잡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을 광주 방문으로 사과하며 호남과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경선 때의 앙금을 털고 파격 제안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러닝메이트 비슷한 컨셉으로 총리로 발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내놓아야 한다”며 “윤 후보 본인이 경제 등 정책을 잘 모르니 경제전문가인 유 전 의원을 기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취하면, 중도층이나 2030세대에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결국 유 전 의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 반려견을 안은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한국갤럽,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직전 조사
윤석열 측 “본선 전략은 예선 전략과 다를 것”
“후보 컨벤션 효과 나타나면 지지율 오를 것”
꼰대 근성 고치고 이준석·유승민 껴안아야 조언.
지난 5일 선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뜨거운 정권 교체 열망이 오롯이 윤 후보에게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2030세대와 중도층을 잡고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대선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직전 조사인 한 달 전보다 5% 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권 유지론은 2% 포인트 하락하면서 그 격차(24% 포인트)는 갤럽이 지난해 8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 대통령이 누가 좋을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26%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꼽았다.
윤석열 후보는 2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전에 이뤄진 여론조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지지율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 교체 찬성 여론(57%)보다 33% 포인트나 낮았다.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열망 중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율만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6일 “최종 후보 선출 전 조사였기에 앞으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무당층 정권교체론자를 잡기 위한 중도 확장이 큰 숙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선 전략과 본선 전략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 교체에는 찬성하지만, 윤 후보를 통해 정권교체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중도 확장의 싸움인데, 윤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후보가 중도 보수에서 가져올 수 있는 표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윤 후보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챙겼고, 오후에는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민생과 청년 두 축을 챙기겠다는 포석을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보여준 것이다.
다른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홍 의원이 탈락했으니, 2030 지지세가 윤 후보에게 얼마나 쏠릴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교체론 무당층은 야권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표심이 쏠릴 것”이라고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후보는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2030세대가 느끼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족하긴 해도 정책적 선명성은 있는데, 윤 후보는 그마저도 없기에 왜 지지를 해야 하는지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또 윤 후보 특유의 꼰대 근성이나 핀잔하는 듯한 화법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정책적인 비전과 비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 모두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비호감도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윤 후보는 네거티브전보다는 미래에 관한 메시지와 청년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민주당의 네거티브전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층을 잡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계속 소통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 ‘기본소득’ 어젠다를 제시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다음 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 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 보수적 메시지를 내놓았던 전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또 경선 막판 발목을 잡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을 광주 방문으로 사과하며 호남과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경선 때의 앙금을 털고 파격 제안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러닝메이트 비슷한 컨셉으로 총리로 발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내놓아야 한다”며 “윤 후보 본인이 경제 등 정책을 잘 모르니 경제전문가인 유 전 의원을 기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취하면, 중도층이나 2030세대에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결국 유 전 의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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