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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심판 역할 내팽개친 송영길, 대가 치를 것”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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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 캠프 정운현(62) 공보단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정운현(62) 공보단장이 14일 같은 당 송영길(58) 대표를 겨냥해 “인생 선배로서 하는 얘긴데 송영길, 언행·처신 똑바로 하라”고 했다.

정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 전 대표에게 전화해 격려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를 공유한 뒤 “당 대표로서 공정해야 할 심판자 역할을 내팽개치고서 이제 와서 누굴 어르고 뺨치나? 병 주고 약 주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제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않은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앞선 경선 국면에서부터 이낙연 지지층 사이에선 송 대표를 둘러싸고 그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한다는 이른바 ‘이심송심(송 대표와 이 지사의 마음이 같다)’ 논란이 이는 등 송 대표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경선룰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이들은 ‘송 대표가 이 지사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한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13일 YTN 방송에 나와서는 이낙연 지지층에 대해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당 경선 과정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문제 제기를 하며 문자폭탄 같은 단체행동을 하자 불만을 내비친 것이었다. 그는 “언론 개혁을 떠들던 개혁 당원이란 분들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는 글을 적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다음 날 캠프 해단식에선 “제가 맺힌 게 좀 있었다”며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도 했다. 그는 해단식 행사를 마친 뒤엔 ‘원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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