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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장동 화천대유’보다 더 위험한 이재명의 ‘급소’

2021.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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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도당 경선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난 7월 1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렇게 말했다. 안해도 될 말을 자진해서 했다. 기자는 이 순간 이재명 지사가 ‘형수쌍욕’이라는 폭탄의 여러 뇌관 중 하나를 뚝 잘랐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 보수 정치평론가는 “저런 솔직한 화법을 구사할 대선후보는 이재명 밖에 없다. 무섭다”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이후 더 올라갔다.

◇ 정신병원 강제입원, 형수, 김부선…사생활 논란 폭발력은?

대통령을 꿈꾸는 이재명을 가장 괴롭혀온 건, 사생활 문제였다. 형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형수에게 퍼 부은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쌍욕, 여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하는 불륜이 그렇다. 그러나 피해당사자인 형님은 고인이 됐고, 형수 욕설관련 ‘형수님’은 언론에 나서지 않고 있고, ‘여배우 불륜 논란’은 이제 ‘거시기 점 하나’ 같은 ‘국민 개그’ 수준이 됐다. 상존하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사생활과 공생활의 공동 영역에는 ‘혜경궁 김씨’ 논란이 있었다. 이재명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김씨’라는 아이디로 문재인 후보 욕을 했다는 논란이다. 이 문제도 법적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 이재명 측 승리로 끝났다. 성남시장으로서 그의 치적은 ‘무상 시리즈’인데, 이건 ‘내 지지자’를 확실하게 챙기는 이슈였다. 이런 논란이 커질수록 ‘이재명을 뽑으면 잘살게 해줄 것 같다’는 기대감마저 부풀렸다. ‘이명박을 뽑으면 부자가 될 것 같다’는 과거 MB지지자들 마음과 비슷한 것이 보인다. 이재명 지사 스스로도 ‘유능’ ‘투명성’을 최대 강점으로 선전해왔다.

◇ 이재명 최초의 ‘업적’ 검증…대장동과 화천대유

‘성남 대장동 화천대유 고수익 논란’은 그래서 곤란한 것 같다. 사실 거의 처음으로 제기되는 그의 ‘치적’과 관련한 의혹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언제나 의혹이 따랐다. 관련자들은 대부분 ‘억울해서 죽겠다’고 했지, ‘나 의심하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고 있다.

대장지구 화천대유의 ‘천배 수익률’ 논란에 대응하는 이재명 지사 측 대응은 ‘말하는 입을 찢어라’ 식이다. “내가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더라면 저는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매체 성향을 막론하고 뉴스가 쏟아지자 전략이 바뀐다. “조선일보는 경선에서 손 떼라” “가짜뉴스를 박멸하겠다” “면책특권에 기대 가짜뉴스 살포에 앞장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허위보도로 여론을 호도하는 조선일보 등 언론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하겠다” 그런데 뉴스가 더 퍼지는 형국이다. 명쾌한 설명과 자료제공이 빠졌기 때문이다.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다 사퇴하고 그만두겠다”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바꿨습니다. 그거 국민의힘 정치인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 해먹던 사업입니다.” 대장지구 사업 구조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니 “내가 돈 받아먹었다는거냐”하면서 화를 낸다. 그래도 의혹을 제기하면 ‘저거 적군이다 공격하라’고 한다.

◇ 문빠와 싸우던 전략, ‘대선’에서도 먹히려나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을 공격하던 이재명이 이렇게 말했었다. ‘가루가 될 뻔’ 한 건 사실 그 때였다. ‘노빠’ ‘문빠’의 공격으로 이재명 지사는 거의 초토화됐었다. 이재명 지지자그룹인 ‘손가혁’을 주축으로 한 세력들이 인터넷에서 장렬히 싸웠으나, 밀리는 싸움이었다. 그래도 그걸 견뎌내고 대선 후보 자리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대선은 ‘문빠 박살’ 전쟁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일 이재명 지사가(이것도 혹시 선거개입이려나) 자기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 이렇게 받아친다면, 그건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 될 것이다. 쓰고보니, ‘진짜 그가 바라는 게 선거가 아니라 전쟁인가’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가.

대장지구 화천대유의 ‘천배 수익률’ 논란에 대응하는 이재명 지사 측 대응은 ‘말하는 입을 찢어라’ 식이다. “내가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더라면 저는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매체 성향을 막론하고 뉴스가 쏟아지자 전략이 바뀐다. “조선일보는 경선에서 손 떼라” “가짜뉴스를 박멸하겠다” “면책특권에 기대 가짜뉴스 살포에 앞장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허위보도로 여론을 호도하는 조선일보 등 언론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하겠다” 그런데 뉴스가 더 퍼지는 형국이다. 명쾌한 설명과 자료제공이 빠졌기 때문이다.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다 사퇴하고 그만두겠다”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바꿨습니다. 그거 국민의힘 정치인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 해먹던 사업입니다.” 대장지구 사업 구조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니 “내가 돈 받아먹었다는거냐”하면서 화를 낸다. 그래도 의혹을 제기하면 ‘저거 적군이다 공격하라’고 한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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