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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文 공격 과거 반성" "적통은 나" 與 경선 '친문 구애' 경쟁 본격화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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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친문(문재인)' 표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반문(反文) 행보'에 대한 반성문을 쓰면서 문심(文心) 공략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 적통'임을 자처하고 있다. 최종 대선후보로 낙점받기 위해 주류인 친문 지지층을 공략해 당심부터 잡겠다는 것이지만, 정권 교체 민심이 과반인 가운데 민심을 얻기 위한 차별화나 외연 확장 노력은 뒷전이란 지적이 많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방문,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 지사는 친문 지지층을 의식한 사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지사는 201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인 점을 언급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선 "(2017년 경선의) 업보"라고 했다. 자신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섰다는 보수 언론의 보도에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문준용씨, 개인적으로 좋아해"
이 지사는 전날 친여 성향 유튜브채널에 출연해서도 노골적인 친문 구애를 펼쳤다. 그는 "12일 수도권 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갔는데 문 대통령이 회의가 끝나고 집무실에서 차 한 잔을 주시더라"라고 소개했다. 진행자가 "마음고생 많았다, 이런 위로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예술지원금 특혜 수령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있는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양반"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친문 껴안기' 행보는 예비경선에서 '바지 발언' 논란 등에 따른 실점을 만회하고 친문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당내 대선주자 독주 구도를 굳힌 이후 문재인 정부와 '불가근불가원'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지사가 연일 친여 성향 라디오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지 않았고, '박시영TV' 등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이 전 대표 측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친문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은 1위 주자인 이 지사와의 경쟁 구도를 '친문 대 비문'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11일 이 지사를 겨냥해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계승이냐, 아니면 이재명 1기냐'는 의구심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퍼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민주당 적통은 나와 이광재뿐"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적통, 적자는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에서 배출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적자는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생각하는 가치와 걸어온 길을 볼 때 '정통 민주당파'가 아니라는 건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문심 구애에 나섰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을 재가할 당시를 거론하고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를 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라며 재가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노골적인 친문 구애에 당내에서조차 "지금이 친문 여부를 감별할 때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계승 또는 차별화할 정책이나 비전을 보여 주기보다는 친문 지지층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심보다 당심을 우선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과를 벌써 잊은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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