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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반격 나선 이재명 ‘전쟁 하지 않더라도 대응사격은 하겠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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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주자 본경선 전략 집중점검] 반격의 이재명
위기대응TF 설치 ‘사생활’ 방어… 정책공약 조기 발표 가능성도

여권 지지율 1위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에 들어서며 공격성을 장착했다. 예비경선 기간 ‘어후명’(어차피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대세론을 의식한 듯 튀지 않으려던 데서 달라진 분위기다. 정책과 사생활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 점점 거세지고, 이낙연 전 대표가 만만찮게 추격해 오자 수세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더 이상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거티브에는 같은 수위로 대응하고, 정책공약 발표도 시기를 앞당겼다. ‘전쟁은 하지 않더라도 대응사격은 하겠다’는 얘기다.

최근 이 지사의 행보와 메시지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목은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이다.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 캠프 내에 네거티브 대응을 위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따로 설치할 정도다. 이 지사 측 열린캠프 관계자는 18일 “네거티브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당내 경쟁 과정에서 수위가 이 정도까지 높아질 것이라곤 생각지 않았다”며 “계속 맞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냐는 분위기가 더 커졌다”고 캠프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사를 병역미필자로 분류해 야당 병역미필 대선 주자들과 함께 묶은 유인물이 온라인상에 돌기 시작하면서 캠프 내 분위기는 극도로 격앙됐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소년공 시절 얻은 장애 때문에 군대에 못 간 걸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공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강하게 대응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를 향한 사생활 네거티브는 크게 두 가지다. ‘형수 욕설 파문’과 ‘여배우 스캔들’이다. 형수 욕설 파문의 경우 이 지사는 여러 차례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했다. 18일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사죄드린다. 정말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럼에도 당내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를 중심으로 공격이 지속되자 이 전 대표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연루 의혹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같은 수준의 네거티브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도 이 지사가 직접 나서서 비교적 상세하게 해명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치욕을 무릅쓰고 기자들과 전문 의사들까지 대동해 검증한 사안”이라며 과거 김부선씨가 사과했던 사실들을 상기시키고 있다. 얼마전 정세균 전 총리의 질문에 “바지라도 내릴까요?” 답하던 방식의 신경질적 대응으로는 의혹을 더 키우기만 할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지사 캠프 본경선 전략의 다른 한 축은 정책공약 경쟁이다. 일찌감치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이라는 기본시리즈로 정책 경쟁을 주도했던 이 지사는 그만큼 집중 견제를 받았다. 실현 가능성과 가성비 비판에 이어 공약 후퇴, 말바꾸기 논란까지 제기되자 내세운 공약들을 적극 설명하는 길을 택했다.

이 지사 측은 기본시리즈 논란이 정책 검증이 아닌 말꼬투리 잡기식 비난으로 변질됐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기본소득의 도입시기와 방식, 규모 등을 두고 이 지사가 유연한 태도를 보이자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곧장 ‘공약 번복’ ‘후퇴’ ‘말바꾸기’ 등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이 지사는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도 “정책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가진 게 아니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수정·보완해 가는 게 당연한 것이다. 수정하지 않으면 고집불통이라고 또 비난할 것 아닌가”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논란이 됐던 기본시리즈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제1공약인 ‘공정 성장’을 설명하면서 기본소득 정책을 불평등 완화와 경기활성화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소개하면서 제기된 지적들에 대한 답을 내놨다.

본격적인 정책경쟁이 시작되면서 캠프 내 싱크탱크에서 준비 중인 다른 정책의 발표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싱크탱크에서는 주택과 금융 부문 외에도 교육, 에너지, 법률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의 기본시리즈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캠프 다른 관계자는 “본경선에서의 정책경쟁 정도에 따라 본선용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주요 공약 중 일부를 앞당겨 발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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