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과 거리 두는 與…당내서 커지는 ‘자진사퇴’ 목소리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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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팀장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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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공개 엄호 사라져…“후보직 사퇴하는 게 맞지 않나”
정의·녹색·노동당은 공동으로 지명 철회 요구
김승원엔 한병도·한민수·서영교 지원 사격
與, 두 후보 ‘분리 대응’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악화하는 여론을 고려해 용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엄호를 자제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용 후보자가 장관 후보직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일 충남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이 잇따랐지만 용 후보자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당 차원의 별도 논평도 없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와 관련한 질문에 “후보자와 청문회 준비단에 질의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김민석 대표도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통상의 경우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용 후보자 지명 직후만 해도 여권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과의 연대와 외연 확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최근에는 당 지도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어 발언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용 후보자가 의원직뿐 아니라 장관 후보직까지 스스로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빨리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2030 지지율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원내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당이 사퇴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후보자 본인이 의원직을 내려놓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용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소속인 만큼 민주당이 직접 거취를 요구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기류가 당 안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 안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방침을 두고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했고, 이광재 의원도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고 했다. 박선원 최고위원도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밖의 우군 진영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용 후보자에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정의당·녹색당·노동당 등은 지명 철회까지 요구했다. 용 후보자가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상징하는 인사로 평가됐지만, 정작 진보 정당과 여성계 일각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초 인선의 정치적 의미도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것은 최근의 여론 흐름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0%로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18~29세에서는 31%에서 25%로, 30대에서는 35%에서 31%로 각각 하락했다. 부정 평가 이유 가운데 ‘인사’는 전주 1%에서 9%로 올랐다. 장관 후보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사 문제를 오래 끌 경우 여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를 공식 요구한 것은 아니다. 장관 후보자 지명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고,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문제 역시 다른 당의 내부 사정이라는 이유에서다. 당 관계자는 “결국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반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은 다르다. 김 후보자가 과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민원을 전달한 일을 놓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를 ‘정상적인 의정 활동에 대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이미 민원 전달 자체를 위법한 청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청문회도 하기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고 ‘답정너’식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정당한 의정 활동을 부정 청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건태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김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전형적인 정적 죽이기 수사”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의원도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가 관련 문제에 대해 ‘송구하다’고 한 것을 두고 “김 후보자가 겸손한 사람”이라고 했고, 식약처 민원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해달라거나 절차를 생략해달라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인 데다 검찰·사법제도 개편의 후속 작업을 맡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대가성이 확인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현재 제기된 내용만으로 낙마할 사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민주당 공개 엄호 사라져…“후보직 사퇴하는 게 맞지 않나”
정의·녹색·노동당은 공동으로 지명 철회 요구
김승원엔 한병도·한민수·서영교 지원 사격
與, 두 후보 ‘분리 대응’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악화하는 여론을 고려해 용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엄호를 자제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용 후보자가 장관 후보직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일 충남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이 잇따랐지만 용 후보자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당 차원의 별도 논평도 없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와 관련한 질문에 “후보자와 청문회 준비단에 질의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김민석 대표도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통상의 경우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용 후보자 지명 직후만 해도 여권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과의 연대와 외연 확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최근에는 당 지도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어 발언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용 후보자가 의원직뿐 아니라 장관 후보직까지 스스로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빨리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2030 지지율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원내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당이 사퇴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후보자 본인이 의원직을 내려놓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용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소속인 만큼 민주당이 직접 거취를 요구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기류가 당 안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 안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방침을 두고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했고, 이광재 의원도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고 했다. 박선원 최고위원도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밖의 우군 진영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용 후보자에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정의당·녹색당·노동당 등은 지명 철회까지 요구했다. 용 후보자가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상징하는 인사로 평가됐지만, 정작 진보 정당과 여성계 일각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초 인선의 정치적 의미도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것은 최근의 여론 흐름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0%로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18~29세에서는 31%에서 25%로, 30대에서는 35%에서 31%로 각각 하락했다. 부정 평가 이유 가운데 ‘인사’는 전주 1%에서 9%로 올랐다. 장관 후보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사 문제를 오래 끌 경우 여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를 공식 요구한 것은 아니다. 장관 후보자 지명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고,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문제 역시 다른 당의 내부 사정이라는 이유에서다. 당 관계자는 “결국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반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은 다르다. 김 후보자가 과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민원을 전달한 일을 놓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를 ‘정상적인 의정 활동에 대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이미 민원 전달 자체를 위법한 청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청문회도 하기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고 ‘답정너’식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정당한 의정 활동을 부정 청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건태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김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전형적인 정적 죽이기 수사”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의원도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가 관련 문제에 대해 ‘송구하다’고 한 것을 두고 “김 후보자가 겸손한 사람”이라고 했고, 식약처 민원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해달라거나 절차를 생략해달라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인 데다 검찰·사법제도 개편의 후속 작업을 맡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대가성이 확인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현재 제기된 내용만으로 낙마할 사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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