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넘기지 않고 노선 잡는다"

"대통령 당선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할 것"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해 "8월을 넘기지 않고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은 어찌 됐든 하나가 돼야 하지 않나. 저도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게, 질질 끌고 이러진 않을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제가 중시하는 게 예측 가능성인데, 정치인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인식을 국민께 주면 곤란하다"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9월부터 당 자체 경선 절차가 시작하는데 그쪽에서도 어떤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예측 가능성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민정수석은 민심을 청취하려고 있는 자리인데, 우리는 사정 기능이 너무 강하다"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필요한 기능은 다른 조직으로 가도록 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막기 위해 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고 하는데 본질을 잊어버린 얘기"라며 "저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가장 큰 원인이 청와대의 사정 기능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전직 대통령 관련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손대지 않을 것"이라며 "개별 사건에 대해선 보고도 받지 않겠다. 일절 관여할 생각이 없다. 봐주고 말고 할 게 없다. 법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현 정부에서 '이 정부는 부패가 없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부패가 없는 게 아니라 부패 수사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입문 과정과 관련해 "누구에게 말은 안 했지만, 결정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또 "제 아내는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도장 찍고 하라고 했다"고도 했다.

채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