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김경수 댓글 조작 관련 대선 전망은?
2021.08
01
뉴스관리팀장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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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21일 제19대 대선을 전후해 포털사이트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정세운 정치평론가.
이번엔 <hbs뉴스광장>은 단골 평론가들의 평을 들어봤습니다. 23일, 24일 통화한 내용입니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드루킹·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여야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 등 관심.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댓글 조작 사건이 미칠 파장
- 대선 전망 관전 포인트는?
- 주목하는 대선주자는 ‘누구’
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정통성 논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20대 여야 대선 정국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먼저, ‘조국 정국’을 계기로 친문(문재인)에서 반문이 된 정치적 경계지점에 선 유재일 시사평론가는 어떻게 볼까요. 지난 22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유재일 시사평론가
“드루킹·김경수 後 이재명 VS 이낙연 굳어져”
“(세간의 속설로 떠돌던) ‘안이박김’ 중 이재명 경기지사만 남았다. 친문·친노(노무현) 적자 후보도 더는 없다. 상대는 이낙연 전 대표인데, 친문과 이 지사간 사생결단만 남은 거다.
경선은 50대50 박빙이겠지만 종국엔 호남에서 지원하는 세력이 더 세져 갈 것으로 본다. 호남 대선주자가 든 깃발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집결하는 추세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빠지는 이유다. 그런데도 이낙연 전 대표가 안 된다면, 반대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로 향할 수 있다.
문제는 야당이다. 대선은 거대한 서커스와 같다. 구경거리를 제공하려면 쇼를 해야 한다. 여당은 대선 무대가 섰고 쇼를 보여주고 있다. 후보가 결정되면 남은 시간 뭘 또 보여줄 수 있을지 문제가 될 테지만, 컨벤션 효과가 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무대도, 쇼도 없다. 여당처럼 절실하지도 않다. 내가 겪은 야당은 웰빙이다.
주목하는 정치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안철수 대표 때보다 좋은 조건이다. 과거 안 대표는 고립무원이었다. 지금의 윤 전 총장은 혼자가 아니다. 안 대표와도 손잡을 수 있다. 과거 안 대표는 ‘문재인’이라는 민주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있었다. 국민의힘에 그만한 후보가 있나. 훨씬 여유가 있는 셈. 그럼에도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길.”
“최근 여론지표를 보면 정권교체 50%,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가량이다. 뭘 의미하냐면 진영 간 싸움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웬만한 악재가 나온다고 해도 악재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중도와 무당층 스윙보터들과 2030이 사실상 이번 선거를 좌지우지하게 될 거다. ‘드루킹’ 사건은 2030에게 보다는 스윙보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정통성 논란과 연결될 수 있기에 여당이 코너에 몰릴 수 있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여당은 호남 지지자들의 표심이 관전 포인트다. 호남은 그동안 영남 후보를 내보내는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그런데 PK(부산경남) 후보면 몰라도 TK(대구경북) 출신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영남 표를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전통적 문법이 통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낙연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다.
야권은 윤석열·최재형 둘 중 한 명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를 바꿀자는 유승민·원희룡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배짱 좋게 합당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을 두고 무주공산이라고들 한다. 합당할 때 주승용·박주선 등 호남을 상징화할 인사들과 손을 잡고 김무성·서청원 등 YS(김영삼) 민주계의 지지를 얻는 등 빅이벤트를 만들어 세를 확보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 역전할 수 있다.”
“탄핵 얘기 과유불급…與, 3위 관전 포인트…野, 尹 제로에 가까워”
“정권교체 목소리도 크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다. 부동산 문제, 2030 남성 그룹의 이탈 등은 정부 여당으로서는 가슴 아픈 구석일 테지만 초유의 코로나 사태에도 지구촌 중 선방하고 있는 점, 경제문제가 중요한데 다른 나라보다 잘 극복하고 좋은 성과 지표를 내는 점 역시 무시 못 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루킹·김경수 전 지사 댓글 조작 관련) 탄핵 언급까지 나온 것은 과유불급이다. 지난 대선이 조직적인 댓글 조작에 의한 결과라고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이 낳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의 학습효과가 있다. 너무 과도한 공세에 집착하다 보면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
여당은 이낙연 vs 이재명 양강구도 안에서 누가 3위를 할 거냐다.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3위를 두고 추미애·정세균·박용진·김두관 네 명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다. 어떻게 합종연횡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77만 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의 표심이다. 두 번째는 호남이다. 전체 권리당원 중 상당수가 호남이자, 수도권과도 연동돼 있다. 최근 호남 내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 눈에 띈다. 누가 유리할지는 유추할 수 있다.
야당은 그간 ‘윤석열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타깃으로, 과도하게 윤 전 총장 중심으로 야당 내 보수 카르텔이 총궐기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대 대선에서 비정치인이 정계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가족 잡음과 구설수 등이 잇따르면서 과연 본선에 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검찰개혁 이슈도 국민 피로감을 줘 왔는데, 그 장본인이 대선 출마를 한다면 명분 면에서도 설득력이 없다.
꾸준히 야권 2위인 홍준표 전 대표는 고정 지지층이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찻잔 속 태풍일지, 부사할지 두고 볼 일이다. 유승민 전 대표는 아쉽다. 지난 2015년 중부담·중복지로 가야한다며 박근혜 정부에 정면 반기를 들던 때 센세이션했다. 탄핵 과정을 지나 야인생활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전 소신과 철학을 지켰다면 현 민주당의 가장 큰 적수가 됐을 것이다. 결국, 인물난이다. 오리무중, 딜레마다.“
유해운 기자.
왼쪽부터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정세운 정치평론가.
이번엔 <hbs뉴스광장>은 단골 평론가들의 평을 들어봤습니다. 23일, 24일 통화한 내용입니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드루킹·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여야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 등 관심.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댓글 조작 사건이 미칠 파장
- 대선 전망 관전 포인트는?
- 주목하는 대선주자는 ‘누구’
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정통성 논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20대 여야 대선 정국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먼저, ‘조국 정국’을 계기로 친문(문재인)에서 반문이 된 정치적 경계지점에 선 유재일 시사평론가는 어떻게 볼까요. 지난 22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유재일 시사평론가
“드루킹·김경수 後 이재명 VS 이낙연 굳어져”
“(세간의 속설로 떠돌던) ‘안이박김’ 중 이재명 경기지사만 남았다. 친문·친노(노무현) 적자 후보도 더는 없다. 상대는 이낙연 전 대표인데, 친문과 이 지사간 사생결단만 남은 거다.
경선은 50대50 박빙이겠지만 종국엔 호남에서 지원하는 세력이 더 세져 갈 것으로 본다. 호남 대선주자가 든 깃발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집결하는 추세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빠지는 이유다. 그런데도 이낙연 전 대표가 안 된다면, 반대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로 향할 수 있다.
문제는 야당이다. 대선은 거대한 서커스와 같다. 구경거리를 제공하려면 쇼를 해야 한다. 여당은 대선 무대가 섰고 쇼를 보여주고 있다. 후보가 결정되면 남은 시간 뭘 또 보여줄 수 있을지 문제가 될 테지만, 컨벤션 효과가 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무대도, 쇼도 없다. 여당처럼 절실하지도 않다. 내가 겪은 야당은 웰빙이다.
주목하는 정치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안철수 대표 때보다 좋은 조건이다. 과거 안 대표는 고립무원이었다. 지금의 윤 전 총장은 혼자가 아니다. 안 대표와도 손잡을 수 있다. 과거 안 대표는 ‘문재인’이라는 민주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있었다. 국민의힘에 그만한 후보가 있나. 훨씬 여유가 있는 셈. 그럼에도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길.”
“최근 여론지표를 보면 정권교체 50%,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가량이다. 뭘 의미하냐면 진영 간 싸움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웬만한 악재가 나온다고 해도 악재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중도와 무당층 스윙보터들과 2030이 사실상 이번 선거를 좌지우지하게 될 거다. ‘드루킹’ 사건은 2030에게 보다는 스윙보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정통성 논란과 연결될 수 있기에 여당이 코너에 몰릴 수 있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여당은 호남 지지자들의 표심이 관전 포인트다. 호남은 그동안 영남 후보를 내보내는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그런데 PK(부산경남) 후보면 몰라도 TK(대구경북) 출신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영남 표를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전통적 문법이 통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낙연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다.
야권은 윤석열·최재형 둘 중 한 명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를 바꿀자는 유승민·원희룡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배짱 좋게 합당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을 두고 무주공산이라고들 한다. 합당할 때 주승용·박주선 등 호남을 상징화할 인사들과 손을 잡고 김무성·서청원 등 YS(김영삼) 민주계의 지지를 얻는 등 빅이벤트를 만들어 세를 확보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 역전할 수 있다.”
“탄핵 얘기 과유불급…與, 3위 관전 포인트…野, 尹 제로에 가까워”
“정권교체 목소리도 크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다. 부동산 문제, 2030 남성 그룹의 이탈 등은 정부 여당으로서는 가슴 아픈 구석일 테지만 초유의 코로나 사태에도 지구촌 중 선방하고 있는 점, 경제문제가 중요한데 다른 나라보다 잘 극복하고 좋은 성과 지표를 내는 점 역시 무시 못 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루킹·김경수 전 지사 댓글 조작 관련) 탄핵 언급까지 나온 것은 과유불급이다. 지난 대선이 조직적인 댓글 조작에 의한 결과라고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이 낳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의 학습효과가 있다. 너무 과도한 공세에 집착하다 보면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
여당은 이낙연 vs 이재명 양강구도 안에서 누가 3위를 할 거냐다.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3위를 두고 추미애·정세균·박용진·김두관 네 명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다. 어떻게 합종연횡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77만 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의 표심이다. 두 번째는 호남이다. 전체 권리당원 중 상당수가 호남이자, 수도권과도 연동돼 있다. 최근 호남 내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 눈에 띈다. 누가 유리할지는 유추할 수 있다.
야당은 그간 ‘윤석열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타깃으로, 과도하게 윤 전 총장 중심으로 야당 내 보수 카르텔이 총궐기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대 대선에서 비정치인이 정계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가족 잡음과 구설수 등이 잇따르면서 과연 본선에 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검찰개혁 이슈도 국민 피로감을 줘 왔는데, 그 장본인이 대선 출마를 한다면 명분 면에서도 설득력이 없다.
꾸준히 야권 2위인 홍준표 전 대표는 고정 지지층이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찻잔 속 태풍일지, 부사할지 두고 볼 일이다. 유승민 전 대표는 아쉽다. 지난 2015년 중부담·중복지로 가야한다며 박근혜 정부에 정면 반기를 들던 때 센세이션했다. 탄핵 과정을 지나 야인생활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전 소신과 철학을 지켰다면 현 민주당의 가장 큰 적수가 됐을 것이다. 결국, 인물난이다. 오리무중, 딜레마다.“
유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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