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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野 경선레이스 본궤도…윤석열 당내 검증 ‘뇌관’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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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기습 입당’에 불확실성 제거
경쟁 본격화…‘尹 저격수’ 홍준표 주목
‘경제통’ 유승민 등 정책 대결도 관심
‘상승세’ 최재형, ‘양강 구도’ 형성할까.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대진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장주’가 당 밖에 위치하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당내 대선주자들은 본격적인 당내 경선 준비에 온 힘을 다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역시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그동안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 정책 비전과 공약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윤 전 총장으로서는 당내 검증 공세를 돌파하는 것이 ‘1차 관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입당으로 부인,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응할 ‘울타리’를 얻게 됐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야권 내 지지율 1위 주자인 만큼, 당내 주자들의 치열한 견제와 혹독한 검증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친윤’ vs ‘반윤’ 구도 역시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주목받는 당내 주자는 홍준표 의원이다. 일찌감치 ‘윤석열 저격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윤석열 X파일’에서부터 ‘부인, 처가 리스크’ 해명 요구, ‘드루킹 특검 연장론’ 등에 이르기까지 윤 전 총장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달 30일 입당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불확실성이 해소된 기쁜 날”이라고 입당을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 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원팀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자제해왔던 다른 후보들 역시 본격적인 검증 공세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김태호 의원은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 된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베테랑 공격수들이 정책 대결을 띄우면 정치경험이 부족한 윤 전 총장이 고전할 수도 있다.

앞서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본격적인 ‘양강 구도’ 형성 시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 전 원장은 아직까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지만, 당내 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후보다. 최 전 원장은 오는 4일 출마선언을 통해 국정 운영 비전을 밝히고,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1일 지사직을 던지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섰다. 당내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달 중순 전후로는 유 전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뤘던 출마 선언을 내놓고, 홍 의원은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1일 기준으로 무려 14명에 달한다. 김태호, 박진, 심동보,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 직함 생략) 등이다. 그만큼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과 합종연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내달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8명의 후보를 압축한 후 2차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본경선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다만, 경선준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컷오프 숫자는 1차 6명, 2차 3명 등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11월 9일 선출한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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