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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멸치 돌고래 다르다" vs 이준석 "멸치도 공정하게 대할 것"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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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가두리 양식장에선 큰물고기 못자란다"

李 "공정한 경쟁 만드는 게 후보중심 선거"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둘러싼 당지도부와 대선후보 진영 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 중심의 선거를 치르자'는 지도부와 '후보자 중심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형국이다. 특히 6일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까운 정진석 의원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우선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지 당 지도부가 아니다"면서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최근 지도부는 당내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선경선후보 전체회의'와 '쪽방촌 봉사활동'을 기획했지만,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이 불참했다.

당 내에선 이 대표가 자기 중심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과 함께 대선주자들이 당과 손발을 맞추며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정 의원은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며 "돌고래가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내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남들이 9월 말 경선출발론 이야기할 때 혼자 8월 경선 출발론 이야기하면서 경선 일정 당기고, 후보들이 빨리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만들어 주려고 했던 사람이 누군데 적반하장"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작 후보들이 주목받지 못하면 '대표는 후보 안 띄우고 뭐하냐'고 할 분들이 지금 와서는 '대표만 보이고 후보들이 안보인다' 이런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들이 중심이 되려면 이회창 총재가 실패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이 총재 중심으로 선거 치르던 게 '후보 중심 선거'가 아니라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것이 후보 중심 선거"라고 말했다.

위성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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