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리유저블 컵’은 친환경일까… 친환경 마케팅 속 그린워싱 논란.
2021.10
08
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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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 광주시 한 재활용선별장. 수거차량이 명절용 스티로폼과 포장,비닐 등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와 같은 포장 폐기물은 증가 추세다.
지난달 28일 스타벅스가 일회용컵 대신 제공한 ‘리유저블 컵(다회용컵)’. 스타벅스 측은 일회용컵 사용 절감에 대한 취지로 진행한 이벤트라고 밝혔지만, 되려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판매한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석에요? 어마어마했죠. 이제는 연휴가 있거나 하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둬요. 작년부터 벌어지던 일이라…”
수도권의 한 재활용품 수거업체 대표 A 씨는 ‘추석 때 재활용 폐기물이 많이 나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업체는 수도권 8개 구 주택가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한 뒤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캔 등 재질별로 분류해 각각 재활용 업체에 판매합니다. 하루에 들어오는 물량은 170여 t. 추석 전후 일주일간은 매일 200t이 넘는 양이 들어왔다 합니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평상시 물량은 130~140t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반입량이 늘어난 뒤 줄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코로나19에 늘어난 포장 폐기물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생활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시에 배달과 택배가 폭증했다는 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택배상자는 33억7367개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1%가 늘었습니다. 매년 9¤10% 수준으로 늘던 게 두 배로 높아졌습니다. 배달음식 증가세는 더 가파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배달음식 결제금액은 17조382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조7328억 원)보다 78.6% 증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골목마다 각종 일회용 플라스틱과 포장 폐기물들이 쌓였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마음속엔 ‘친환경 소비’에 대한 동기가 싹텄죠. 그리고 이런 소비자의 마음에 민감한 기업들은 발 빠르게 ‘친환경’을 내세운 상품들을 출시했습니다. 플라스틱과 포장재 양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종이로 바꾸는 방식이 대세였습니다. 또 정해진 용량의 플라스틱 병에 넣어 판매하던 화장품과 세제를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덜어 사는 ‘리필’ 가게들도 늘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의류와 가방 등도 속속 출시됐습니다.
● 커지는 ‘그린워싱’ 주의보.
그런데 이런 ‘친환경’ 제품들이 정말 친환경일까요? 이런 ‘친환경’ 마케팅은 괜찮은 걸까요? 기업들이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과 캠페인 등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상황에서 무늬만 ‘친환경’의 탈을 쓴, 이른바 ‘그린워싱(Green Washing·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가 ‘그린워싱’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한 ‘리유저블 컵 데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음료를 사가는 고객에게 일회용컵 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다회용컵을 제공한 것인데요.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이벤트를 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벤트는 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를 만든 것에 그쳤다 지적이 많습니다. 스타벅스는 계절이 바뀌거나 크리스마스·할로윈 등 특별한 날에 텀블러와 같은 각종 굿즈를 만드는데 모두 인기리에 판매됩니다. 이런 스타벅스에서 ‘리유저블 컵’을 제공한 점에 대해 ‘실제 얼마나 재사용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들이 나옵니다. 또 이날 개인 텀블러를 들고 갔다 “리유저블 컵에 담아 제공한다”는 말에 텀블러와 리유저블 컵을 하나씩 들고 왔다는 경험담들도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인 한국자연경관보전회는 “스타벅스의 이런 행사는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형태”라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스타벅스는 매 시즌·계절·기념일별로 재활용도 잘 안 되는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 소재 상품들을 쏟아내며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한다”며 “스타벅스가 진정 ‘친환경’ 경영이 목표라면 ‘그린워싱’ 마케팅을 즉각 중단하고 실질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소비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절제와 절약’”이라고 강조합니다. 사용하는 자원을 아껴 쓰고 불필요한 포장재와 제품은 안 쓰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말 나온 김에, 집에 있는 텀블러를 챙겨 가방에 미리 넣어두는 것이 어떨까요? 스타벅스는 텀블러 등 개인 컵에 음료를 담아가는 소비자에게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쿠폰 격인 ‘별’을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문대봉 기자.
지난달 28일 스타벅스가 일회용컵 대신 제공한 ‘리유저블 컵(다회용컵)’. 스타벅스 측은 일회용컵 사용 절감에 대한 취지로 진행한 이벤트라고 밝혔지만, 되려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판매한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석에요? 어마어마했죠. 이제는 연휴가 있거나 하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둬요. 작년부터 벌어지던 일이라…”
수도권의 한 재활용품 수거업체 대표 A 씨는 ‘추석 때 재활용 폐기물이 많이 나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업체는 수도권 8개 구 주택가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한 뒤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캔 등 재질별로 분류해 각각 재활용 업체에 판매합니다. 하루에 들어오는 물량은 170여 t. 추석 전후 일주일간은 매일 200t이 넘는 양이 들어왔다 합니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평상시 물량은 130~140t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반입량이 늘어난 뒤 줄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코로나19에 늘어난 포장 폐기물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생활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시에 배달과 택배가 폭증했다는 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택배상자는 33억7367개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1%가 늘었습니다. 매년 9¤10% 수준으로 늘던 게 두 배로 높아졌습니다. 배달음식 증가세는 더 가파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배달음식 결제금액은 17조382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조7328억 원)보다 78.6% 증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골목마다 각종 일회용 플라스틱과 포장 폐기물들이 쌓였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마음속엔 ‘친환경 소비’에 대한 동기가 싹텄죠. 그리고 이런 소비자의 마음에 민감한 기업들은 발 빠르게 ‘친환경’을 내세운 상품들을 출시했습니다. 플라스틱과 포장재 양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종이로 바꾸는 방식이 대세였습니다. 또 정해진 용량의 플라스틱 병에 넣어 판매하던 화장품과 세제를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덜어 사는 ‘리필’ 가게들도 늘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의류와 가방 등도 속속 출시됐습니다.
● 커지는 ‘그린워싱’ 주의보.
그런데 이런 ‘친환경’ 제품들이 정말 친환경일까요? 이런 ‘친환경’ 마케팅은 괜찮은 걸까요? 기업들이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과 캠페인 등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상황에서 무늬만 ‘친환경’의 탈을 쓴, 이른바 ‘그린워싱(Green Washing·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가 ‘그린워싱’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한 ‘리유저블 컵 데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음료를 사가는 고객에게 일회용컵 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다회용컵을 제공한 것인데요.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이벤트를 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벤트는 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를 만든 것에 그쳤다 지적이 많습니다. 스타벅스는 계절이 바뀌거나 크리스마스·할로윈 등 특별한 날에 텀블러와 같은 각종 굿즈를 만드는데 모두 인기리에 판매됩니다. 이런 스타벅스에서 ‘리유저블 컵’을 제공한 점에 대해 ‘실제 얼마나 재사용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들이 나옵니다. 또 이날 개인 텀블러를 들고 갔다 “리유저블 컵에 담아 제공한다”는 말에 텀블러와 리유저블 컵을 하나씩 들고 왔다는 경험담들도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인 한국자연경관보전회는 “스타벅스의 이런 행사는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형태”라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스타벅스는 매 시즌·계절·기념일별로 재활용도 잘 안 되는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 소재 상품들을 쏟아내며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한다”며 “스타벅스가 진정 ‘친환경’ 경영이 목표라면 ‘그린워싱’ 마케팅을 즉각 중단하고 실질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소비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절제와 절약’”이라고 강조합니다. 사용하는 자원을 아껴 쓰고 불필요한 포장재와 제품은 안 쓰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말 나온 김에, 집에 있는 텀블러를 챙겨 가방에 미리 넣어두는 것이 어떨까요? 스타벅스는 텀블러 등 개인 컵에 음료를 담아가는 소비자에게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쿠폰 격인 ‘별’을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문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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