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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4대강 10년의 기록, 예고된 죽음.

2021.0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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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금강 여러 곳에서 기준치의 수백 배에 이르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출처-한국자연경관보전회.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완공된지 10년이 됐습니다. 과연 4대강은 어떻게 변했는지 hbs뉴스광장이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4대강 사업이 목표로 내세운 가뭄 해소나 홍수 예방은 공염불이 됐고, 강은 유해어종인 강준치가 지배하는 호수가 됐습니다. 더구나 그 호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매우 많은 곳에 고농도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낙동강과 금강의 십여 곳에서 WHO에서 물놀이를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기준치(20ppb)의 수백 배에 달하는 매우 높은 농도의 녹조 독성이 검출됐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녹조 독성 물질은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청산가리의 20~200배의 독성을 지녔으며,  간암 등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녹조 독성으로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가 죽고,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마리의 반려견들이 주인과 물에서 놀다가 죽는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경우 대구 국가산업단지 취수장에서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 1리터 당 4914ppb, 창녕함안보 우안에서 4226ppb, 창원 본포취수장 우안에서 1555ppb 검출됐습니다,
금강의 경우는 부여 웅포대교 수상스키를 타는 곳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리터 당 1562ppb, 익산 용두양수장에서 1509ppb가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두 강의 여러 지점에서 수백 ppb 수준의 독성이 측정됐습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수장에서 나온 고농도 녹조 독성은 농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습니다. 또 수상스키 등 레저활동을 하는 곳에서도 매우 높은 독성이 측정됐습니다. 수상스키 등 수상레저 활동을 하다가 물에 빠져 원치 않게 물을 마시는 것은 일상적인 일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녹조가 있는 곳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많은 것입니다.
환경부가 녹조가 없는 곳을 측정지점으로 선택해 ‘녹조의 위험성이 낮다'고 알려온 것도 드러났습니다. hbs뉴스광장이 점검한 결과 환경부 측정지점은 인근의 취수장보다 수천 배 녹조 독성이 낮은 곳이었습니다. 2013년 녹조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낙동강에서 조류경보제에 의해 측정된 마이크로시스틴 최고 농도는 1.4ppb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과 환경단체가 한 달 동안 측정한 최고 농도는 4914ppb였고, 대구 시민이 먹는 물을 취수하는 취수장에서는 무려 435ppb가 나왔습니다. 환경부의 조류경보제가 실제 상황보다 훨씬 사태를 과소평가해온 것을 말해주는 결과입니다.
마이크로시스틴 분석 결과는 hbd뉴스광장이  2021년 7월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자연경관보전회 등과 함께 낙동강과 금강 32군데에서 취수한 샘플을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입니다.

문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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