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비전, 기후·환경단체는 왜 비판할까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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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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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28년부터 버스, 트럭 등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고, 2040년부터 국내 내연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기후·환경단체의 평가는 박하기만 하다.
현대차는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중장기 수소차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차 사업을 일반 차량말고도 수소 트럭, 수소 스포츠카와 트램, 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6일(현지시각) 장재훈 사장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박람회 ‘IAA 모빌리티'(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현대차 비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35년부터 유럽, 2040년부터 미국·중국·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여러 매체는 ‘현대차의 승부수’라는 표현 등과 함께 두루 보도했다. 하지만 주요 환경전문단체들은 비판 일색이다.
우선 수소차 계획을 두고 그린피스는 기술특성 상 수소가 기후위기 대응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력의 한계로 천연가스와 물을 이용한 수소 생산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그레이 수소’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현대차는 단기적으로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이른바 ‘블루 수소’를 개발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해도 천연가스를 이용해 생산하는 그레이 수소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9~12%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난달의 연구논문(미국 스탠퍼드대, 코넬대 연구진) 등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진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 수소’ 생산을 강조했지만 아직 미래 기술이다. 게다가 그린피스는 “수소차는 에너지 투입량 대비 에너지 효율이 전기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본다.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비중을 30%로 올린다는 비전 또한, 유럽뿐 아니라 미국·국제기구의 로드맵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2030년 생산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IAE)는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2035년부터는 전세계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이미 기후위기 관련 정책 패키지를 공개하며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선을 그어둔 상황이다.
그린피스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는 수송부문에서 발생한다. 현대차도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서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또 “현대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인도,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글로벌 판매량의 약 32%를 차지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탄소중립 달성과 내연기관 판매 중단이 특정 국가나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 IAA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5 로보탁스. 연합뉴스/EPA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 IAA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5 로보탁스. 연합뉴스/EPA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그레이 수소나 블루 수소에 의존하는 수소차와 수소 경제는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안 된다”며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시간과 자원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현대차가 2040년 이후 신차는 전기·수소차로 출시한다지만 이전에 출시한 내연기관차는 2040년에도 팔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 홍보담당자는 “지난해 말까지 유럽연합에서의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목표도 2040년이었는데, 지난 7월 규제에 맞추기 위해 2035년 중단하기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9만대, 해외 295만대 등 전세계에 374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2.8%가량인 10만4000여대가 전기차·수소전기차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10884.html#csidx7253ec65ef3c1309eda9f1a758ec99e
현대차는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중장기 수소차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차 사업을 일반 차량말고도 수소 트럭, 수소 스포츠카와 트램, 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6일(현지시각) 장재훈 사장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박람회 ‘IAA 모빌리티'(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현대차 비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35년부터 유럽, 2040년부터 미국·중국·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여러 매체는 ‘현대차의 승부수’라는 표현 등과 함께 두루 보도했다. 하지만 주요 환경전문단체들은 비판 일색이다.
우선 수소차 계획을 두고 그린피스는 기술특성 상 수소가 기후위기 대응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력의 한계로 천연가스와 물을 이용한 수소 생산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그레이 수소’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현대차는 단기적으로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이른바 ‘블루 수소’를 개발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해도 천연가스를 이용해 생산하는 그레이 수소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9~12%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난달의 연구논문(미국 스탠퍼드대, 코넬대 연구진) 등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진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 수소’ 생산을 강조했지만 아직 미래 기술이다. 게다가 그린피스는 “수소차는 에너지 투입량 대비 에너지 효율이 전기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본다.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비중을 30%로 올린다는 비전 또한, 유럽뿐 아니라 미국·국제기구의 로드맵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2030년 생산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IAE)는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2035년부터는 전세계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이미 기후위기 관련 정책 패키지를 공개하며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선을 그어둔 상황이다.
그린피스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는 수송부문에서 발생한다. 현대차도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서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또 “현대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인도,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글로벌 판매량의 약 32%를 차지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탄소중립 달성과 내연기관 판매 중단이 특정 국가나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 IAA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5 로보탁스. 연합뉴스/EPA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 IAA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5 로보탁스. 연합뉴스/EPA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그레이 수소나 블루 수소에 의존하는 수소차와 수소 경제는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안 된다”며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시간과 자원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현대차가 2040년 이후 신차는 전기·수소차로 출시한다지만 이전에 출시한 내연기관차는 2040년에도 팔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 홍보담당자는 “지난해 말까지 유럽연합에서의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목표도 2040년이었는데, 지난 7월 규제에 맞추기 위해 2035년 중단하기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9만대, 해외 295만대 등 전세계에 374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2.8%가량인 10만4000여대가 전기차·수소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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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10884.html#csidx7253ec65ef3c1309eda9f1a758ec9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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