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에 원자력·석탄 안가리고 발전기 풀 가동…한전 전력판매 수입 급증할 듯.
2021.07
27
뉴스관리팀장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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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력거래소]
최대전력수요, 지난해 7월보다 하루 평균 17% 늘어
"국제유가 상승, 신재생보조금 증가 등 향후 실적 개선 요인 적어"
올해 7월 이례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전력의 전력 판매수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도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단 한 차례도 반영하지 못해 부담을 안게 된 한전으로선 여름철 전력 판매 성수기를 맞아 경영의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전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 탈석탄에도 원전과 석탄발전을 가리지 않고 발전 자회사 보유 발전기를 풀 가동하고 있다.
한전이 정승일 신임 사장을 맞아 경영 호조의 기대감을 낳고 있다. 2만원대 중반의 한전 주가도 이같은 실적호조 분위기를 타고 앞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 들어 전날까지 하루 평균 최고전력수요는 7만9635MW로 지난해 6만8081MW보다 약 17%(1만1554MW) 증가했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를 기준으로 지난해엔 하루 최대전력수요가 8만MW 이상을 기록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12일이나 됐다. 특히 올해 7월 들어 11일부터 주말(토·일)을 제외하곤 최고전력이 매일 8만MW를 넘어섰다.
한전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5716억원을 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긴 장마와 폭우가 이어졌으나 올해는 짧은 장마 후 곧바로 폭염이 시작된 탓이다. 이에 지난해 보다 열흘 이상 빨리 수급 경보가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최대전력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다음 달 5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더위가 계속되고 아침 최저기온인 25도 이상으로 열대야도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이 기간 지역별 예상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5도로, 지난주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나 태풍의 이동 경로 변화 등에 따라 기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18년 여름만큼 더울 가능성도 있어, 전력수급이나 온열질환 등에 대해 사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판매 증가로 연료비연동제 유보 부담 피해.
한전은 여름철 전력판매 급증으로 인해 연료비연동제 적용을 2분기 연속 유보한 데 따른 수입 감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최대 에너지공기업으로서 최근 서민 전기료 부담 완화,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정책 기능 부담을 가득 떠 안고 있다.
한전은 그간 대체로 매년 영업흑자를 기록, 정부의 산업 정책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떠맡아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중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에 한전에 기대하는 역할이 컸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3년 차인 2019년 한전이 뜻밖에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보이면서 정부와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한전은 결국 올해부터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이를 유보하고 신재생 에너지 지원 확대 등 에너지 전환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또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한전공대 설립,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LNG(천연액화가스) 발전소로의 전환 등 산적한 과제의 본격 추진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서민의 경제적 부담 경감,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 수행 등 취지로 이뤄진 조치다.
국제유가 상승 등 향후 실적 개선 요인 적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에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력 판매수입 확대로 정부와 한전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전의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일시적일 수 있는 실적 개선 조짐에 한전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이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2019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였다. 다만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고 있다.
연료비급증에 따른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경기가 회복해 전력수요가 늘어나도 연료비연동제가 작동하지 않으면 실적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섣불리 ‘전기 요금 인상안’을 꺼내기도 어렵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전의 수입도 늘어나는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보다 신재생 설비가 늘어나면서 보조금 비용도 같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LNG발전 비용도 오르고 있다. 결국 전기요금 인상 압박과 원자력발전 의존도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연 기자
최대전력수요, 지난해 7월보다 하루 평균 17% 늘어
"국제유가 상승, 신재생보조금 증가 등 향후 실적 개선 요인 적어"
올해 7월 이례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전력의 전력 판매수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도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단 한 차례도 반영하지 못해 부담을 안게 된 한전으로선 여름철 전력 판매 성수기를 맞아 경영의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전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 탈석탄에도 원전과 석탄발전을 가리지 않고 발전 자회사 보유 발전기를 풀 가동하고 있다.
한전이 정승일 신임 사장을 맞아 경영 호조의 기대감을 낳고 있다. 2만원대 중반의 한전 주가도 이같은 실적호조 분위기를 타고 앞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 들어 전날까지 하루 평균 최고전력수요는 7만9635MW로 지난해 6만8081MW보다 약 17%(1만1554MW) 증가했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를 기준으로 지난해엔 하루 최대전력수요가 8만MW 이상을 기록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12일이나 됐다. 특히 올해 7월 들어 11일부터 주말(토·일)을 제외하곤 최고전력이 매일 8만MW를 넘어섰다.
한전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5716억원을 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긴 장마와 폭우가 이어졌으나 올해는 짧은 장마 후 곧바로 폭염이 시작된 탓이다. 이에 지난해 보다 열흘 이상 빨리 수급 경보가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최대전력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다음 달 5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더위가 계속되고 아침 최저기온인 25도 이상으로 열대야도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이 기간 지역별 예상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5도로, 지난주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나 태풍의 이동 경로 변화 등에 따라 기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18년 여름만큼 더울 가능성도 있어, 전력수급이나 온열질환 등에 대해 사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판매 증가로 연료비연동제 유보 부담 피해.
한전은 여름철 전력판매 급증으로 인해 연료비연동제 적용을 2분기 연속 유보한 데 따른 수입 감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최대 에너지공기업으로서 최근 서민 전기료 부담 완화,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정책 기능 부담을 가득 떠 안고 있다.
한전은 그간 대체로 매년 영업흑자를 기록, 정부의 산업 정책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떠맡아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중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에 한전에 기대하는 역할이 컸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3년 차인 2019년 한전이 뜻밖에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보이면서 정부와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한전은 결국 올해부터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이를 유보하고 신재생 에너지 지원 확대 등 에너지 전환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또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한전공대 설립,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LNG(천연액화가스) 발전소로의 전환 등 산적한 과제의 본격 추진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서민의 경제적 부담 경감,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 수행 등 취지로 이뤄진 조치다.
국제유가 상승 등 향후 실적 개선 요인 적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에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력 판매수입 확대로 정부와 한전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전의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일시적일 수 있는 실적 개선 조짐에 한전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이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2019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였다. 다만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고 있다.
연료비급증에 따른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경기가 회복해 전력수요가 늘어나도 연료비연동제가 작동하지 않으면 실적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섣불리 ‘전기 요금 인상안’을 꺼내기도 어렵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전의 수입도 늘어나는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보다 신재생 설비가 늘어나면서 보조금 비용도 같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LNG발전 비용도 오르고 있다. 결국 전기요금 인상 압박과 원자력발전 의존도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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