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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상태양광 하반기 착공 힘들어지나?…송변전설비 공사 입찰 3번째도 '꽝'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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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현황.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은 조감도상 2번에 조성된다. 새만금개발청.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하반기에도 첫 삽을 뜨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에 첫 번째로 들어설 수상태양광 전력 계통을 책임지는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이 세 차례나 무산되면서 착공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3월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을 선정해놓고도 3개월 넘게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본사업 계약이 부가사업 추진 지연으로 발목 잡히면서 착공이 늦어져 당초 계획됐던 내년 완공 일정도 불투명하게 됐다.

송변전설비 건설 공사 기간까지 고려할 경우 올해 안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새만금 수상태양광의 첫 단추인 1단계 발전소 사업을 차질없이 완공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열린 두 번의 사업자 공모와 달리 입찰 조건을 일부 변경했음에도 참가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미뤄보면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해도 사업자 선정까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18일 새만금솔라파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추진한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계통연계를 위한 345kV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 3차 입찰이 지난 15일 경쟁입찰 불성립으로 유찰 결정됐다. 이번에는 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송·변전설비 첫 삽에 새만금 태양광 운명 달려

송·변전설비 건설 공사 사업자 선정이 지금까지 총 세 차례나 무산되자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 전체가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낙찰예정자를 선정해도 착공 전까지 금융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착공에 돌입한 뒤에도 공사 기간이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송·변전설비 건설 공사 기간은 총 23개월이다. 지금 바로 첫 삽을 뜬다고 해도 약 2년 뒤인 2023년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송·변전설비 공사 착공이 올해를 넘길 경우 당초 2023년 완공 계획인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 마무리 시기도 덩달아 늦어질 수 있다.

입찰 공모를 열고 낙찰예정자를 선정하기까지는 35∼4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 달 안에 재입찰을 시작할지라도 새로운 참가 희망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거친 뒤 입찰 참가사들 중 낙찰예정자를 선정하고 나면 늦어도 9월 초다.

낙찰예정자가 선정되더라도 착공 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계약을 맺어야 한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에 참여하는 새만금개발공사와 군산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SK E&S 등이 각자 송·변전설비에 대한 지분을 분담하겠다는 내용에 협약을 해야 PF가 이뤄지고 최종적으로 낙찰예정자와 계약할 수 있다.

즉 입찰 참가 신청 접수 후 낙찰예정자 선정부터 PF계약까지 착공전에 필요한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올해 안에 착공을 시작하려면 이달 안에는 입찰이 성립돼야 된다. 그래야만 2년 가까이 진행될 공사를 끝내고 예정대로 2023년에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세 번이나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새만금솔라파워는 이달 안에 재공고를 진행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낙찰예정자를 선정한 뒤에도 착공전까지 몇 가지 절차가 있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사업자 선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달 안에 재공고를 진행해 최대한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솔라파워, 입찰 조건 두고 ‘줄다리기’

이 달 안에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해도 무사히 낙찰예정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입찰 조건을 일부 변경한 뒤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사가 없었지만 지금의 조건 내용을 유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솔라파워 관계자는 "새로운 조건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건을 변경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다만 법리해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명시는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최초 입찰 공모에서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이후 5월에 진행된 재입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참여해 경쟁입찰 불성립으로 무산됐다. 이후 새만금솔라파워는 계약 내용에 입찰 보증금 반환 조건과 전력 송출 손실에 대한 부담금 최대한도 등을 새로 마련했다. 공사기간도 당초 22개월에서 23개월로 한 달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호반산업, 포스코건설, 동부건설 등 5개 컨소시엄이 적격자로 통과했지만 이들 모두 본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낙찰예정자로 선정될 경우 현대글로벌과 함께 ‘제3자 역무’를 책임 준공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불공정 입찰’이라 지적해 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는 ‘제3자 역무’ 조건을 두고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현대글로벌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는 채 어떤 회사가 공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겠냐"고 지적했다.

총 4047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가운데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시공사 컨소시엄이 건축공사·기계설비공사·소방공사·토목공사·전기통신공사 등 2804억원에 해당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제3자 역무자인 현대글로벌은 1242억원에 이르는 송전소의 전기통신공사와 지중전력구의 만경 2공구 토목공사 등을 맡는다. 공사에 대한 책임은 시공사 컨소시엄이 100% 져야 하는 구조다.

공사 기간이 짧다는 점과 책임준공에 대한 의무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22개월에서 23개월로 늘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사기간이 짧은 편이다"라며 "책임준공에 대한 내용도 명확히 명시되지 않았다.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책임준공 의무의 범위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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