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도 매일 밖으로 나오는 노인들이 향한 곳.
2021.07
23
뉴스관리팀장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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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집 안의 열기를 피해 정자에 나와 쉬고 있는 노인들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집 안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공원 정자에 나와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의 일상의 노인들.
'코로나+더위' 이중고 겪는 노년층... "집은 답답하고, 에어컨 전기요금 무서워"
최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안전 안내 문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며 한낮에 외출을 삼가라는 내용과 함께 계속 깜빡거린다. 장마가 끝나면서 찾아온 폭염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22일은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라서인지 유난히 뜨거운 햇볕을 자랑했다. 대서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장 더위가 심한 시기다.
한 할아버지가 손수레를 끌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옆길로 차를 피하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손수레에는 주워온 박스와 폐지가 수북이 쌓여있었고, 할아버지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골목길을 건넌 할아버지는 잠시 그늘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목에 맨 수건으로 땀을 훔쳤다. 쉬는 것은 아주 잠시였다. 할아버지는 쭈그려 앉느라 접었던 다리를 펴고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아스팔트 열기에 손잡이가 달궈져 뜨거워서인지, 할아버지는 손수레의 손잡이를 헝겊으로 칭칭 동여맸다.
무더위에도 밖으로, 밖으로 나오는 어르신들
이날 목적지 인근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조금 멀리 차를 놓고 걸어가던 중에 천변 아래 고랑에서 우산에 기둥을 세워 파라솔 삼아 앉아계시던 또 다른 할아버지를 보게 되었다. 오후 1시, 푹푹 찌는 더위와 따가운 햇볕을 피해 우산 속에서 손 선풍기를 쐬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목에는 손 선풍기가 매달려 있었다. 개울가 도랑에 앉아계신 모습을 보곤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 어르신께 말을 걸었다.
밭농사를 짓고 있는 어르신은 한낮의 열기를 피해 새벽에 일어나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들어와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드신다고 했다. 더위로 입맛이 없어 한 숟가락 떠넘기고 자리에 누워 쉬어야 하지만 뜨거운 기운이 집 안에까지 들어와 누워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예전에는 경로당이나 쉼터에 가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도 쐬고 점심도 먹었는데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니 그냥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 했다.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과 함께 무더위 쉼터 등도 감염 위험으로 인해 폐쇄되거나 축소 운영되면서 노인들이 더위를 식힐 곳도 마땅치 않아졌다.
장병하 기자
'코로나+더위' 이중고 겪는 노년층... "집은 답답하고, 에어컨 전기요금 무서워"
최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안전 안내 문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며 한낮에 외출을 삼가라는 내용과 함께 계속 깜빡거린다. 장마가 끝나면서 찾아온 폭염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22일은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라서인지 유난히 뜨거운 햇볕을 자랑했다. 대서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장 더위가 심한 시기다.
한 할아버지가 손수레를 끌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옆길로 차를 피하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손수레에는 주워온 박스와 폐지가 수북이 쌓여있었고, 할아버지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골목길을 건넌 할아버지는 잠시 그늘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목에 맨 수건으로 땀을 훔쳤다. 쉬는 것은 아주 잠시였다. 할아버지는 쭈그려 앉느라 접었던 다리를 펴고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아스팔트 열기에 손잡이가 달궈져 뜨거워서인지, 할아버지는 손수레의 손잡이를 헝겊으로 칭칭 동여맸다.
무더위에도 밖으로, 밖으로 나오는 어르신들
이날 목적지 인근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조금 멀리 차를 놓고 걸어가던 중에 천변 아래 고랑에서 우산에 기둥을 세워 파라솔 삼아 앉아계시던 또 다른 할아버지를 보게 되었다. 오후 1시, 푹푹 찌는 더위와 따가운 햇볕을 피해 우산 속에서 손 선풍기를 쐬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목에는 손 선풍기가 매달려 있었다. 개울가 도랑에 앉아계신 모습을 보곤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 어르신께 말을 걸었다.
밭농사를 짓고 있는 어르신은 한낮의 열기를 피해 새벽에 일어나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들어와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드신다고 했다. 더위로 입맛이 없어 한 숟가락 떠넘기고 자리에 누워 쉬어야 하지만 뜨거운 기운이 집 안에까지 들어와 누워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예전에는 경로당이나 쉼터에 가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도 쐬고 점심도 먹었는데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니 그냥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 했다.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과 함께 무더위 쉼터 등도 감염 위험으로 인해 폐쇄되거나 축소 운영되면서 노인들이 더위를 식힐 곳도 마땅치 않아졌다.
장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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