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를 막아준 소사나무 숲
2021.07
12
뉴스관리팀장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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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반도에는 재미난 이름의 해수욕장이 셋 있다. 만리포항 인근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천리포, 백리포해수욕장이 나란히 있다. 이름이 정확한 해수욕장의 넓이를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름순으로 규모가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쯤 되면 십리포해수욕장도 있을 법할 듯. 실제로 있다. 다만 태안반도는 아니고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길이는 4㎞가량으로 만리포해수욕장보다 길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조용한 바닷가를 걷고 싶어 새벽녘에 길을 나섰다. 해변에서 단란한 가족과 다정한 연인들을 보았다. 그들 중 몇몇은 모래사장에서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다의 풍경도 잠시, 내 눈길은 울창한 숲으로 향했다. 푯말을 읽어보니 ‘소사나무 숲’이란다. 소사나무는 생긴 게 보잘것없으며 키가 작고 휘어진 몸통 탓에 목재로는 못 쓰고 주로 땔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섬 사람들에게 이 나무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겨울에는 세찬 해풍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십리포 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지는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오후 들어 장마의 영향으로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러나 울창한 소사나무 숲에는 소낙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소사나무 숲을 가꾼 섬 사람들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쯤 되면 십리포해수욕장도 있을 법할 듯. 실제로 있다. 다만 태안반도는 아니고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길이는 4㎞가량으로 만리포해수욕장보다 길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조용한 바닷가를 걷고 싶어 새벽녘에 길을 나섰다. 해변에서 단란한 가족과 다정한 연인들을 보았다. 그들 중 몇몇은 모래사장에서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다의 풍경도 잠시, 내 눈길은 울창한 숲으로 향했다. 푯말을 읽어보니 ‘소사나무 숲’이란다. 소사나무는 생긴 게 보잘것없으며 키가 작고 휘어진 몸통 탓에 목재로는 못 쓰고 주로 땔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섬 사람들에게 이 나무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겨울에는 세찬 해풍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십리포 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지는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오후 들어 장마의 영향으로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러나 울창한 소사나무 숲에는 소낙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소사나무 숲을 가꾼 섬 사람들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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