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발언·강성 논조 주도한 후시진 中환구시보 편집인 물러난다
2021.06
24
뉴스관리팀장
06시 25분
559
0
본문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胡錫進·61) 편집인이 교체될 전망이라고 홍콩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후 편집인은 강성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막말 제조기로도 불렸다.
홍콩 성도일보는 후 편집인이 2년 안에 교체될 예정이며 인수 인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 편집인은 중국에서 국장급 관리로 은퇴 연령(60세)이 지나면서 지난해부터 은퇴설이 제기돼왔다. 후임은 인민일보 국제부 우치민(吳綺敏) 부주임이 맡는다고 한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 뉴스 중심의 일간지다. 인민일보 국제부 기자 출신인 후 편집인은 2005년부터 환구시보 편집인을 맡아왔다. 강성 반미(反美), 애국주의 성향의 글로 중국 네티즌과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후 편집인의 소셜미디어 구독자는 2400만명이 넘는다.
후 편집인은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코로나 기원 조사 등의 문제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우며,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서 문질러줘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핵탄두를 1000개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환구시보 기사와 외부 기고의 강성 논조 역시 후 편집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반대에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하자 사설을 통해 “(사드를 지지하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가 배치되는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사이에 놓인 개구리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나 후 편집인의 주장이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당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언론은 자신의 의견을 낼 자유가 있다”며 후 편집인 유의 강성 논조를 옹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환구시보 전직 부편집인이 후 편집인이 혼외자를 두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며 당국에 고발해 논란이 됐다. 당시 후 편집인은 모함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감찰 당국은 지난 1월 “고발이 근거 없다”는 조사 결론을 발표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soochan@chosun.com]
홍콩 성도일보는 후 편집인이 2년 안에 교체될 예정이며 인수 인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 편집인은 중국에서 국장급 관리로 은퇴 연령(60세)이 지나면서 지난해부터 은퇴설이 제기돼왔다. 후임은 인민일보 국제부 우치민(吳綺敏) 부주임이 맡는다고 한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 뉴스 중심의 일간지다. 인민일보 국제부 기자 출신인 후 편집인은 2005년부터 환구시보 편집인을 맡아왔다. 강성 반미(反美), 애국주의 성향의 글로 중국 네티즌과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후 편집인의 소셜미디어 구독자는 2400만명이 넘는다.
후 편집인은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코로나 기원 조사 등의 문제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우며,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서 문질러줘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핵탄두를 1000개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환구시보 기사와 외부 기고의 강성 논조 역시 후 편집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반대에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하자 사설을 통해 “(사드를 지지하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가 배치되는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사이에 놓인 개구리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나 후 편집인의 주장이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당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언론은 자신의 의견을 낼 자유가 있다”며 후 편집인 유의 강성 논조를 옹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환구시보 전직 부편집인이 후 편집인이 혼외자를 두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며 당국에 고발해 논란이 됐다. 당시 후 편집인은 모함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감찰 당국은 지난 1월 “고발이 근거 없다”는 조사 결론을 발표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soochan@chosun.com]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