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 뉴스광장
  • 북마크

종합

"환자들 밤새 죽어가.." 전세계 의료진 극단적 선택 늘어난다

2021.06
24

본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가장 힘들어하는 이들은 누가 뭐래도 의료 종사자들이다. 매일 같이 수백, 수천 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들의 육체·심리적 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례도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현장에서 일했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 226명, 구급대원 79명, 의과대학생 17명 등 총 32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LHF은 지난 2016년 간호사 로라 하이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세워진 응급요원 지원 단체다.

영국 북서부의 한 지역병원에서 일하는 28세의 간호사 A씨 또한 준비 없이 현장 속으로 뛰어든 의료진 중 한 명이었다. 이후 그는 15개월간 단 4주밖에 쉬지 못하는 강행군을 펼쳐왔다.

A씨는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첫 유행이 왔을 때 나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죽음과 괴로워하는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밤새 홀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 애썼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지난 4월 미국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의료 종사자의 62%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젊은 의료진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4명 중 3명에게서 부정적 영향이 보고됐디.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정신적 치료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의료 전문가는 “우리는 지금 국가 응급 상황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정신건강 문제라는 새로운 팬데믹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